"한국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아이슬란드와 더불어 단 두 나라밖에 없다고 평가되는 단일민족과 단일문화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이르러 여러가지 이유로, 특히 한국인들의 3D업종 기피현상으로 인한 노동력의 부족과 농어촌 지역의 결혼 적령 여성의 부족이라는 한국 내부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이주민이 더욱 활발하게 유입되는 쓰나미 현상이 일어났다."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이 이제 이런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도처에서 일고 있다. 예장합동 총회 전도부(전도부장 육수복 목사)는 10일 낮 총회회관에서 "이주민 사역의 이정표 세우기"란 주제로 '제1회 이주민 사역자 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양현표 교수(총신대 신대원 실천신학)가 "21세기 이주민 전도전략"을 주제로 발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양현표 교수는 먼저 이주민에 대한 한국인의 배타성에 대해 지적하고, 이어 한국에 머무는 이주민 유형을 분석한 후 구약과 신약, 칼빈 등에서 나타나는 이주민 신학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들의 땅으로 가야만 만날 수 있었던 이주민 200만 명이 현재 대한민국 땅 안에 머물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은 기회"라며 "교회들이 자기 발로 찾아온 이주민들을 복음화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개혁교회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목회 영역인 이주민 복음화 사역에 눈을 뜨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교회가 ▶이주민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봐야한다 ▶이주민을 '땅 끝' 백성으로 보고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지상 대 명령을 이뤄내는 차원에서 그들의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 ▶이주민들의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 교수는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파해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가장 우선시 해야한다"고 먼저 강조하고, 이어 "이주민들의 실제 필요를 채워주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이주민들의 정서적 필요(쉼)를 제공하고 ▶이주민의 일상생활의 필요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단 차원에서 체계적인 전략과 실행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단 차원의 대책에 대해 양 교수는 ▶이주민 사역 교회와 단체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교단이 이주민 사역 전문가 배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주민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법 제정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강연 마지막 "이제 교회가 앞장서서 이주민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발표를 마무리 했다.
한편 학술대회의 성격 보다는 이주민 사역 나눔의 모습으로 진행 된 행사에서는 양현표 교수의 발표 외에도 "이주민 사역 전략 제안서"(허명호) "다문화결혼 이주여성 가정 사역"(조병남) "아가페 이주민 선교"(김백석) "찾아온 이주민, 한국교회에 길을 묻는다"(이금수)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행사 전 개회예배 설교는 김선규 목사(총회장)가 전했으며, 행사 마지막에는 이주민 사역을 위한 전략 회의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