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지난 6월 24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귀신 쫓는 목사님, 의혹의 X파일" 편과 관련, 김기동 목사를 지지하는 성락교회 교인들이 SBS 방송사 앞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며칠 전에는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협의회장 장학정 장로, 이하 교개협) 측이 성락교회 앞에서 김 목사 규탄 시위를 벌였다.
김기동 목사를 지지하는 성락교회 교인들은 "성락교회 내부 일부 세력이 불순한 의도로 제기한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다루었다"고 주장하고, "공영방송사에서 그 실체가 검증되지 않은 악의적 의혹을 가지고 편파적 내용을 방영함으로써 교회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이를 사회에 알리고자 이번 집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방송은 피해자라는 사람들의 사건재연 등으로 '아님 말고' 식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삼류잡지 수준이며, 사회에 유해한 방송"이라 비판했다.
더불어 김 목사를 지지하는 성락교회 교인들은 "프로그램에서 다룬 X파일내용 가운데 성추행 피해자로 허위적으로 지목된 여성들이 사실은 현재 윤 모 측(성락교회 개혁 측 인물)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한 상태"라 밝히고, "일부 주요내용은 김기동 목사 명예훼손죄로 피의자 실형이 선고된 2003년 성바협사건 재탕"이라며 현 교개협 지도부 역시 부도덕성과 교회법을 어긴 문제 등이 있다며 비판했다. 더불어 "교회감독의 범법행위가 사실이라면 먼저 법원에 고소하는 것이 상식인데, 오히려 X파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이면합의서(2017.4.12)를 통해 성락교회 지역예배당의 분리독립과 자산배분을 요구했다"며 그 뒷배경이 있음을 암시했다.
특별히 지지 교인들은 "성락교회의 이번 사건이 최근 우리나라 다수의 대형교회에서 나타난 일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목회자 관련 성추문, 부정축재 등의 검증되지 않은 추문을 조작∙유포∙확산시켜 교회를 분열시키는 과정과 방법이 유사하다"며 "교회분열 외부이단세력이 침입한 증거자료가 수집 중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지지 측의 항의 시위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월), 화, 금요일 오후 5~7시 계속할 예정이라고 교회 측은 밝혔다. 이들은 약 500~1000여 명 규모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교개협은 지난 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성락교회 신길본당 앞에서 집회 갖고, 김기동 목사의 성범죄를 규탄하는 교회 각 기관 여성 신도들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개협 측은 "약 300여 명의 여성 교인들이 운집했다"고 밝혔고, 이 자리에서 여성교역자와 청년 여성,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여성 동문회 등이 순서대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먼저 여성 교역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성락교회는 김기동 목사의 성범죄에 대해 전면 조사하고 합당한 징계를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교회 내 기독윤리 실천 위원회 구성과 공직자 윤리 수준에 준하는 성직자 윤리 강령 제정을 촉구했다. 더불어 성직자 성범죄행위에 대한 '성직자 성범죄특별가중처벌법' 제정을 요구하고, "성범죄로 사법기관에 기소되는 즉시 교회에서 면직 제명하고 기록으로 남겨 타 교단으로 이적하여 성직활동을 계속하거나 해외 선교사로 파송될 수 없도록 법제화하라"라고 촉구했다.
청년 여성들도 "김 목사는 하나님 앞에 사죄하고, 성도들 앞에서 잘못을 시인하며 일생 속죄하며 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피해 여성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보상을 하되 그들이 인정하고 수용하기까지 하라"며 "김 목사 자신을 딸는 성도들을 선동하지 말고, 양심을 갖고 성도들간 분란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여성 동문회도 성범죄 해명과 사죄, 사퇴 등을 함께 촉구했다.
교개협의 한 관계자는 “김기동 은퇴목사의 성범죄와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 사법기관 및 수사기관에서는, 사회정의 구현과 짓밟힌 여성 인권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수사에 착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고,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와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한 사죄와 더불어, 성락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