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을 번 사람이 동전 10원을 잃어버렸다고 불평을 하겠습니까. 내가 지금까지 하나님께 1만가지 은혜를 받았는데 루게릭병에 걸렸다고 하나님께 불평을 하겠어요. 저에게 루게릭병은 동전 10원에 불과합니다. 날마다 주님이 주신 은혜로 감사하며 평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기독일보] '구두닦이 목사'로 알려진 김정하 샬롬교회 담임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열린 직원 예배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의 감사’를 전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살롬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 목사는 지난 2007년부터 한국컴패션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가난한 어린이 9명을 후원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구두를 닦아 번 돈으로 후원금을 마련했던 김 목사는 2010년 루게릭 병이 발병해 언어 장애와 신체 마비로 투병하면서도 목회와 후원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런 선행으로 지난 2012년에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민추천 포상을 받았다. 방송에서 배우 차인표씨가 김정하 목사를 자신의 멘토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주께 감사하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김 목사는 “여러분은 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루게릭 방언 설교를 듣고 계신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뒤 “저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언어장애에, 중증1급 장애인이고 얼마 전에는 아내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루게릭도 갑상선암도 어떤 환경도 우리의 만남을 막지 못했다”고 선포했다. 이날 설교는 아내 최미희 사모의 도움을 받아 자막으로 진행됐다.
김 목사는 진정한 감사를 ‘주님의 인자하심에 근거한 절대적인 감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평탄한 길을 걷든지 자갈밭이나 가시밭길을 걷든지 어떤 경우라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허락된 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인식하고 감사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인생은 위대한 삶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더 많은 어린이들이 여러분을 통해 컴패션에서 양육 받고 가난으로부터 회복되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예배 후 한국컴패션 전 직원은 김 목사에게 손을 뻗어 축복하고 눈물로 기도했다. 예배에 참석했던 한국컴패션 사역개발본부 이경렬 목사는 "김 목사님이 루게릭병 투병 중에 고백했던 '내가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산다면 나는 열 번도 더 죽을 수 있다'는 말씀이 기억난다"며 "목회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컴패션은 전 세계 25개국의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를 1대 1로 결연해 자립 가능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한국 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돼 현재 전 세계 17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2003년 설립됐으며, 약 12만 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 받고 있다. 후원자는 어린이들과 1대 1 결연을 통해 어린이의 성장을 지원한다. 컴패션 후원 신청 문의: 02-74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