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2016년 말 2017년 초 대통령 탄핵과 제19대 대선을 숨 가쁘게 겪으며 한국사회는 좌·우,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한국사회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런 영향일까. 한국목회상담협회(회장 홍인종)가 27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23차 봄 학술대회를 통해 "분열된 사회, 목회상담의 응답"에 대해 논했다.
주제 강연자로 나선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Life Hope 대표)는 "분열된 사회에서의 목회상담의 공공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병들어 버려 치유를 원하는 사회, 윤리와 도덕의 기준을 잃어버리고 급변하는 개인주의화의 물결에서 정서적 안정과 가치관을 잃어버린 불안에 떠는 이 세대의 실례를 고스란히 드러낸 후 "극단적 비정상의 사회에 진정한 위로가자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조성돈 교수는 "이 사회가 변동의 과정에서 겪고 있는 혼란과 비정상적인 일들 가운데, 또한 절망으로 인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긴장을 해소하고, 박탈된 현실에서 빼앗긴 마음을 보상해 주고, 정체성과 소속감을 마련해 주는 등 '종교'가 수행해야 할 역할들이 분명 있어 보인다"면서 "이런 종교의 사회적 역할은 교회와 '목회상담'이 가져야 할 공적 요청일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조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해 보인다. 이 시대의 요구 가운데 제사장 나라로서 응답하는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교회가 이 절망과 혼동 가운데 있는 이 백성을 위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것이 오늘날 '타자를 위한 교회'로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며 "거짓 위로를 쫓는 백성을 위해 하늘로부터 오는 참된 위로를 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 백성공동체로서 이 역사와 시대 앞에 서야한다"고 말하고, "구속사의 큰 뜻 앞에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타자를 위한 교회'로 서야한다"고 했다. 그는 "목회상담이 '타자를 위한 교회'로서 공공의 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기독교적인 문법으로 이 사회의 위로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조성돈 교수의 주제 강연 외에도 "남북분열 상황에 대한 목회상담의 접근"(김영인) "문화적 분열 상황에 대한 목회상담의 접근"(박천응) "성매매자에 대한 목회상담의 접근"(이기연) "목회상담의 실천 전략"(강진아)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사회 목회상담의 돌봄"(양재아)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행사 전 개회예배 설교는 손봉호 석좌교수(고신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