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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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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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하며 뒤에서 통합 완료 때까지 노력 기울일 것"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직을 사임한 이영훈 목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당했던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4일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이란 서신을 통해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의 대통합을 위해서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며 뒤에서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이야기 했다.

다음은 이 목사의 서신 전문이다.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989년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힘쓰기 위해 세워진 한국 교회의 연합단체입니다. 당시 교계의 지도자이셨던 한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김준곤, 조용기, 정진경, 이만신, 지원상, 림인식 목사님 등 교계의 어르신들이 뜻을 모아

1) 복음주의 신앙으로 한국 교회를 견고히 세우고,

2) 급진 좌경화된 신학으로부터 한국 교회를 보호하며,

3) 한국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침으로써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고자 설립했습니다.

한기총을 중심으로 교계가 단합되고 힘이 모아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기총에 힘이 실리게 되자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교권주의, 금권선거 등 한국기독교와 교회의 화합을 해치는 병폐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결국 한기총은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할 기독교단체로서 높은 도덕적 권위와 건강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대표회장 선거의 후유증으로 분열되는 불행한 결과를 맞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한기총은 개교단에서 이단성이 제기되었던 인사들을 영입 또는 해제함으로써 분열 양상은 더욱 고착화되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실망스럽고 불행한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2015년부터 여러 교단의 지도자들이 대화합을 위해 뜻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한국교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결정적인 기회로 삼아 대화합을 이루어 내자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교단장들이 함께 모여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한국 교회를 하나로 만들 것을 결의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역사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을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은 눈물겹도록 어려웠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일부 세력에 의해 안팎으로 강력한 저항과 반발로 수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부 언론들이 이에 편승하여 통합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계속 보도하면서 위기를 가속화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이 같은 보도는 지난 3월 이단성시비로 주목받고 있는 인사가 ‘대표회장 직무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는 명분으로 악용 되었습니다. 그 보도 중 일부가 재판부에 첨부자료로 활용된 것입니다. 결국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한국교회의 대통합은 또 한번 위기에 처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 같은 현실에 통탄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며 뒤에서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교회 개혁과 하나 됨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성경의 근본적인 가르침에 위배가 되지 않는 한 어떤 이유로도 분열을 합리화 할 수 없습니다. 한국 교회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합니다. 반드시 하나 되어야 합니다. 반드시 하나 되어 사이비, 이단,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의 물결을 막아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1천만 성도, 6만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7. 5. 4.

제20, 21대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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