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도 '나 홀로' 하려는 이들 늘어날 것"

교회일반
교단/단체
박용국 기자
press@cdaily.co.kr
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제101회기 총회 전도정책 워크숍' 개최
25일 낮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제101회기 총회 전도정책 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장신대 성석환 교수가 주제강연을 전하고 있다.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혼밥' '혼술' '혼행' 등 이른바 '혼족'이란 단어를 표현하는 다양한 삶의 행태들, 최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 국내선교부가 25일 낮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1회기 총회 전도정책 워크숍'을 개최한 가운데, 성석환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가 "1인 가구 시대의 변화와 전도 방향"에 대해 강연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가파르게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성석환 교수는 이런 상황이 기독교계의 선교적 전략과 목회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서도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교인수의 정체 및 하락 현상은 피할 수 없게 되었지만, 변화하는 상황에 적절히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 교수는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 '1인 가구'들에 대한 선교적 대응이 절실한데, 이는 혼자 거주하며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1인 가구의 삶과 정황에 대한 아무런 이해 없이 과거의 대상화된 전도나 선교 프로그램으로 접근했을 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1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이다. 이런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한국사회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그는 "1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말하고, 윤리적 가치가 부재된 사회, 타인을 존중하지만 타인의 고통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회가 올 수 있다며 "윤리적 공백에 교회가 책임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성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세가 분명 향후 목회환경을 어렵게 만들 조건"이라 했다. 혼자 예배 드리고, 심지어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많은데, 공동체적 가치를 전제하고 선교와 목회활동을 해야 하는 교회로서는 분명 이런 상황들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목회환경 변화의 객관적 인식과 이에 대한 신학적 분별도 필요하다"고 했다.

실례로 불황이 지속되고 '1인 가구' 숫자가 증가할 수록 신자들은 익명성이 보장받을 수 있는 중대형 교회를 더 선호할 것이고,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 그는 내다 봤다. 또 출석은 하지만 교회공동체 안에서 교제나 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신앙생활도 '나 홀로' 하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 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교인을 동원하고 훈련시키는 방식의 목회활동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성 교수는 근본적 변화를 요청하고, ▶교회 목양에 있어 돌보고 세심하게 살펴야 할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 ▶경영하고 관리하는 목회에서 섬기고 찾아가는 목회가 더 필요한 시대라며 "혼족들에게 공동체 가치를 다시 확인시켜야 할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다"고 했다.

25일 낮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제101회기 총회 전도정책 워크숍'이 열렸다. ©박용국 기자

그는 "더군다나 '1인 가구'의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계층에 속한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면, 이들에 대한 목회적 배려는 더욱 절실하다"고 말하고, 높은 청년실업률과 노인 빈곤률을 이야기 하면서 "보냄 받은 곳의 상황에 응답하는 '선교적 교회'로서 한국교회가 이들의 아픔에 응답하는 '선교적 목회'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는 경청(listening)을 가장 중요한 목회적 태도로 여긴다"고 밝힌 성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교회개혁의 목소리가 높은데, 도시에서 혼자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 나서는 이미지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공동거주' '협동조합' 등 더불어 살아갈 다양한 사회적 실험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성 교수는 1인 가구 원인이 개인 가난이나 고립적 심리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것에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했다. 더불어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은 시대적 흐름"이라 말하고, "세상에서의 인간 삶은 점차 분열되고 고립되고 있지만, 교회 목회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고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성 교수의 주제강의 외에도 "총동원전도주일 실행지침 - 괴산중부교회 사례를 중심으로"(이요한) "1인 가구 노인 전도"(최영호) "지역마을 전도"(최 준) 등의 사례발표가 이뤄졌다. 총회국내선교부장 장향희 목사는 "사회변화, 교회의 위기 가운데 어떻게 전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건강목회 지원과 형성을 위해 이번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혼술 #혼밥 #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