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교회, 왜 납북·억류자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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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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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단체들, '北사상·종교 자유' 및 '강제억류 선교사 송환' 촉구 기자회견
북한인권단체들이 6일 낮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의 사상·종교의 자유' 및 '강제억류 선교사 송환'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 등 북한인권 관련 시민사회단체들 주최로 '북한의 사상·종교의 자유' 및 '강제억류 선교사 송환'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는 북한에 유인·납북되어 무기노동교화형을 판결 받고 강제억류 중인 한국인 및 외국인 선교사 송환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김정은이 공식석상에 등장한 2011년 12월 전후로 미국, 캐나다, 호주 출신 선교사들이 유인 납북됐고, 한국인 선교사들 중 독침 살해되거나 납북되어 생사불명된 상태는 물론, 김정일 집권시기인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도 한국인 목사 2명이 납북되어 의문사하거나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는 김정욱(2013년 10월 유인납치·억류), 김국기(2014년 10월 유인납치·억류), 최춘길(2014년 12월 유인납치·억류) 씨가 있고, 외국 선교사로는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2015년 1월 강제억류), 오토 웜비어(미국인 대학생, 노동교화형15년-2016.3.16.),김동철 목사(미국인, 노동교화형10년-2016.5.29.), 장만석 집사(중국인, 장백교회, 유인납북) 등이 있다.

참여 단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기독교의 부활절과 북한의 태양절을 앞두고, 한국 기독교가 북한의 종교 탄압 중지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촉구해야 하고, 대북 인도적인 구호활동과 신앙전파를 위해 활동하다 유인·납북된 선교사들의 송환을 위해서 한국정부를 비롯한 교계가 적극적인 송환협상에 나서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 "인간의 기본권 중 하나인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태어나는 순간부터 통치자만을 유일신으로 섬기도록 강요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구명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 또한 절실하다"고 언급하고, 다시금 ▶북한은 종교탄압과 선교사 유인·납치를 중단하고, 억류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한국 정부는 북한에 구금된 한국선교사들의 송환을 위해 적극 노력하라 ▶한국교회는 북한의 신앙의 자유와 종교탄압 중지를 위해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호 목사(북한인권단체연합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교회와 정부가 이런 일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하고, "전선에서 일하는 분들이 목숨을 걸고 있지만, 한국 정부와 한국교회는 강건너 불 구경 하듯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뤄야 겠다는,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성을 보여야 겠다는 각성이 일어날 수 있는 기자회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성용 대표(전후납북피해가족총연합회)도 인사말을 통해 지난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전혀 납북자·국군포로·이산가족 등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정치적 대화를 위해 우리들을 이용한 것 아니냐"고 개탄스러워했다. 또 이한별 소장(북한인권증진센터)은 "(북한은) 종교자유의 침해를 멈추고, 대한민국 정부가 납북·억류자들의 송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에 현재 억류된 선교사들의 관계자들인 박영률 목사(한국복지선교연합회이사장, 북한억류 임현수 목사 손위동서), 김규호 목사(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김동식 선교사 관련), 주동식 회장(김정욱선교사후원회장), 이한별 소장(북한억류 김국기선교사 관련)이 나와서 김정은 정권 이후 증가된 외국인 선교사 유인, 납치와 강제 억류실태를 알리고 북한을 포함한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이들의 송환을 위해 나서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성명서에는 북한정의연대 외에도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와 김정욱선교사후원회, 북한인권단체연합회, 북한인권증진센터, 선민네트워크, 전후납북피해가족총연합회 등이 동참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최근 국·영문으로 출간된 '북한의 종교 실상'(The Realities of Religious Oppression in North Korea)이란 자료에서 북한정권의 조직적 종교인 박해실태와 선교사 납치ㆍ암살 등 反인도범죄를 탈북민들 증언과 보고서 등을 종합해 밝힌 바 있다.

또 기자회견에서는 탈북민 임순복씨(43)가 북한의 18호 북창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서 지하교인이 전도를 하다가 밀고를 당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강제 실종된 일가족에 대한 증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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