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자리를 마련해 계속되고 있는 한국교회 '원로들의 대화'가 최근 NCCK 간담회실에서 열린 가운데, CBS 변상욱 대기자가 초청자로 나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정치와 차기 대선,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특히 한국교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청소년·교회학교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해결책을 호소했다.
변상욱 기자는 "내년부터 젊은 인구 감소가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해질 것"이라 지적하고, "이는 십일조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 한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교회가 사는 방안은 여성문제"라 지적하고, "여성 힘을 활용 못한다면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현재 강당 꽃꽂이 혹은 식당 봉사활동 정도로 국한된 여성의 역할에서, 여성들을 제대로 훈련시킨다면 실버선교 대응과 어린이 유아원 운영 등 여성 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례로, 현재 경제가 어려우니 모두 맞벌이를 해야 사는 세상이 되었는데, 그럼 애들을 맡아 키워줄 이들이 필요한 현실이다. 그러나 어린이집은 오전 9~오후 5시 정도만 맡아 책임지는데, 맞벌이 부부에게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9시까지 아이를 봐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변 기자는 "이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조직은 교회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일단 교회는 부동산이 있어 유치원·어린이집 등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교회 내 할머지 아주머니 등 노동력이 풍부하다"고 했다.
변 기자는 "이런 여성들을 활용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를 봐주는 유치원·어린이집을 교회가 만든다면, 교회로 아이들을 데리고 젊은 엄마들은 올 수 밖에 없다"면서 저절로 전도는 될 것이라 내다봤다. 때문에 그는 "여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숙제"라 강조했다.
또 변 기자는 20대에 투자하는 문제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고민하자고 했다. 학비와 자격증 취득을 위한 노력 가운데 식비를 줄여가며 공부하는 젊은 세대들, 이들을 교회가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단 손쉬운 방법은 장학금을 많이 주는 것"이라 말하고, "저 교회 가면 장학금이 나온다, 혹은 저리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기금은 교회예산 가운데 행사사업 등을 아껴 돈을 마련해 청년들에게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변 기자는 "그런 소문이 난다면 인정을 받게 된다"고 말하고, "돈 주면 버릇이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면서 "청녀들에게 돈을 빌려줘서 못 받는다는 것 생각하지 말고, 그것 자체가 구제이고 선교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중형교회에게 장학금 1억은 어려운 액수가 아니"라 말하면서 교회 부동산도 쟁여두지 말고, "기숙사를 지어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이 기숙할 수 있도록, 집세 정도는 빼줄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면서 "현재 교회가 부동산은 부동산대로 놀고, 가치는 떨어지는데 대책은 세우지 못한 채 어정쩡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차세대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 원로들은 공감했다. 김영주 목사(NCCK 총무)는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한국교회가 정치공학을 포기하고 우리 교회의 미래를 위해 젊은 사람들을 어떻게 보살펴 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사회와 교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왔는데, 오늘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어려운 청년들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캠페인을 벌일까? 이 문제를 놓고 사업을 하다 보면 그것에 NCCK와 한기총, 한교연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다른 한 원로 목회자는 "청년 학생들에 대한 투자가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런 운동을 교회 목회자들이 해줘야 한다"면서 "청년들을 위해서라도 목회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청년 사역에 있어서도) 자기 교회 교인들만 해주고, 교회 바깥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던데,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이러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