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살인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목요기도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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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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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기독일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지난 16일 저녁 7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지난 2011년 9월 6일 발생한 박용철(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드리고 살인사건의 조속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인권센터는 기도회 중 성명서를 통해 “박용철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와 제기되는 많은 의혹 앞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수 없다”며 “합리적인 의심을 가능케 하는 여러 의혹 앞에 검찰과 경찰의 조속하고 제대로된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이 박근혜 일가의 재산다툼으로 인해 억울한 죽음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목요기도회는 인권센터 이사장 김성복목사 및 인권센터 이사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을 비롯한 에큐메니칼 인사들과 유족들 그리고 오랫동안 국회에서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설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사건 관계자이기도 하고 박근혜 전대통령 제부인 신동근 공화당 총재 등 100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순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주민교회 이훈삼 목사의 설교와 故 박용철씨 유가족 증언,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의 인사말, 사시IN 주진우 기자 및 김용민 변호사의 의혹설명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설교를 전한 이훈삼 목사는 다윗의 밧세바 사건을 이야기하며 다윗은 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하나님은 그 사건을 드러나게 하셨다고 이야기하며 박용철 살인사건 또한 언젠가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철씨의 부인 이금란씨는 “언론에서 남편을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인양 묘사해서 이중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져서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인권센터가 발표한 성명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성명서] ‘박용철 박용수 사망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기도의 행진을 이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는 2011년 9월에 일어난 ‘박용철 박용수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와 제기되는 많은 의혹들 앞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2011년 9월 6일경 발생한 ‘박용철 살인사건’은 수사 한 달여 만에 종결되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는 여러 의혹들을 해소하기엔 부실한 수사였다. 살인사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살해 동기도 불분명하며, 박용수씨가 거구의 박용철씨를 어떻게 살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살해 수법도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살해 후 박용수씨가 자살한 경위 또한 일반적이지 않다. 하지만 경찰은 여러 의혹들 앞에서 ‘의혹만으로 재수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이번 사건을 무리하게 종결시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라고 하기엔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너무나도 많다.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밝혀진바 대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박용철씨는 그간 박근혜 일가의 재산다툼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육영재단 소유권 분쟁으로 불거진 박지만-신동욱 재판의 핵심적인 증인이었다. 그런데 박용철씨가 그간의 입장을 번복하고 재판의 중요한 증인으로 채택된 이후에 사망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사건이 단순한 살인사건을 넘어 더 큰 무언가가 배후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으로부터 억울한 피해를 당한 많은 사람들을 기억한다. 피해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은 철저히 파괴되어 가지만 국가기관을 상대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당했던 지난날의 아픔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합리적인 의심을 가능케 하는 여러 의혹들 앞에 검찰과 경찰은 조속하고 제대로 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이 박근혜 일가의 재산권 다툼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그로 인해 억울한 죽음이 생겨난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이번 사건의 철저한 재수사와 진실규명이 이루어져 억울한 죽음과 무고한 희생의 눈물이 멈추는 그 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17년 3월 1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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