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요. 제 꿈은 기자가 되는 것입니다.”(모하메드, 16세, 시리아)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3월 15일 시리아 내전 6주년을 맞아 시리아 아동을 비롯한 한국, 캐나다, 호주 등 7개국 아이들의 두려움과 꿈에 대한 인식을 담은 '두려움과 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내전을 경험한 시리아 아동들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가에서 살고 있는 아동들의 두려움 및 꿈에 대한 생각을 설문 조사, 심층 비교 분석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총 7개 국가(시리아, 대한민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아일랜드) 7-17세의 아동 각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아동의 43%가 전쟁, 폭격을 가장 두려운 대상으로 여기고 있었으며, 50%의 아동들이 '평화로운 세상과 집에 돌아가는 것'이 꿈이라 대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캐나다 아동 중 73%가 어둠, 거미를 가장 무서워하고, 한국 아동 중 과반수가 괴물이나 귀신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과 비교되는 결과다.
시리아 아동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미래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시리아 아동 중 50%는 시리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약 33%의 어린이들이 전 세계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비행기 조종사, 과학자와 같은 평범한 직업을 꿈꾸고 있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사업 담당자 윈 플레이튼은 “시리아 아동들은 내전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꿈에 대한 믿음만은 놓치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물론 국제 사회 모두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거주지를 제공하고 놀이 공간 등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 중심의 아동 보호 위원회를 설립하여 재활심리상담 등을 진행하고, 교사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아이 훈육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시리아 난민 긴급구호를 통해 아동 110만명을 포함한 220만명에게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