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 받았던 체코 선교사, 드디어 수단에서 풀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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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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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피터 야섹 선교사. © 루보미르 자오랄렉 트위터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체코 시민권자이자 오랜 기간 미국 순교자의 소리의 스태프로 일해 온 피터 야섹이 수단의 대통령 오마르 알 바시르의 사면을 받고 수단 감옥에서 풀려났다.

피터는 수단의 기독교인들을 방문하고 한 사람의 치료를 돕기 위해 치료비를 조금 준 이후 이슬람 수단 정권에 의해 체포됐다. 지난 달에는 간첩 행위와 불법 입국을 포함한 여러 가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히 그는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수단 법에 따르면 20년 투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다른 범죄 혐의들로 인해 추가적으로 4년을 더 선고받았다.

판결이 나온 이후 수단과 체코 정부 간의 협상이 진행되어 왔고, 드디어 체코 외무부 장관인 루보미르 자오랄렉의 하르툼 방문이 이루어졌다. 자오랄렉은 일요일 오후에 트위터로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는 피터 야섹의 사진을 공개했다.

피터는 2015년 12월에 체포되었고 그때부터 감옥에 있었다. 그는 1월에 수단의 한 법원으로부터 ‘정부와 전쟁을 벌이고’, ’군사 지역에서의 제한을 위반하고’, ’정부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소문을 퍼뜨리고’, ’간첩 활동’과 ‘지역 사회 간의 분쟁을 조장’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피터는 VOM (The Voice of the Martyrs) 스태프의 일원으로서 15년이 넘도록 열정을 갖고 핍박 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섬겨왔다. 그는 아프리카를 두루 여행하며 VOM을 대신하여 기독교인들에게 전달하는 물질적 및 영적 원조를 직접 감독했다.

피터는 당초에 2명의 목사를 포함한 3명의 수단 남성들과 함께 재판을 받았다. 재판이 끝나갈 무렵 판사는 쿠와 샤말 목사의 범죄에 대해 증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고 그는 석방되었다.

그러나 하산 압둘라힘(Hassan Abduraheem) 목사와 압둘모님 압둘마우라(Abdulmonem Abdulmawla)는 피터의 간첩 활동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 두 수단인은 각각 12년형을 선고받고 여전히 감옥에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폴리 현숙 박사는 “이 경험은 VOM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섬기면서 직면하는 위험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시련의 시기를 통해 빛난 피터의 믿음, 그리고 그의 가족의 믿음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큰 축복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그녀는 "하나님은 그분의 신실하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셨다"며 "우리는 우리의 친구이자 동역자의 귀환을 환영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한편 귀국한 후 피터는 수개월간의 감옥 생활이 신체에 미친 영향을 검사하기 위해 입원할 예정다. 그와 그의 가족은 재회했고, 이번 경험에서 회복하는 과정 중에 사생활 존중을 부탁하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 측은 "피터가 휴식, 사색 그리고 회복의 시간을 가진 뒤, 자신의 경험과 감옥에서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교훈을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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