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일 오전 7시 서울 코엑스에서 "이 땅을 회복하여 거룩하게 하소서"(호6:1)란 주제로 '제49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설교를 전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욱여쌈을 당한 상황, 하늘의 열린 문을 바라보자"고 당부했다.
정성진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욱여쌈을 당한 형국"이라 지적하고, "이럴 때 교회는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도피성과 같은 생명의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목사들은 강대상에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 외쳐야 한다"면서 "보수 진보 여당 야당으로 편을 가르기보다, 상처받은 영혼을 품어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인생 가운데 욱여쌈을 당할 때가 있지만, 오히려 이 때까지 하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인 것을 기억하자면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의지하는 백성은 어떤 고난과 위기가 닥쳐도 낙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늘에 열린 문을 두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그가 도움의 손길을 펼치사 이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주실 것이기 때문이란 이야기다.
또 정 목사는 목회자들에게 "제발 강대상에서 정치인이 할 이야기를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그리스도인들도 정치에 참여하고 투표에 참여해야 하지만,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곳이요 성도들은 믿음의 방패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적이 우리를 둘러 진치고 '너는 끝났다. 대한민국은 바람 앞에 등불이다'라고 말하는데, 하나님의 사람들이 믿음으로 '아니다'라고 외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끝이라 하시기 전에는 절대 끝이 아니기에 그는 지금이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라 강조했다.
그리고 정 목사는 '선취적 신앙'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국가적 위기가 나 때문입니다'라고 고백하며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교회는 편을 가르면 안 된다"고 말하고, 한국교회가 특정정당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성도들도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고 지지하거나 한·두 가지 공약이 교회주장과 같다고 지지하면 안 된다면서 "그 사람이 지나온 삶의 행적과 가치관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분오열된 연합기구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는 교회가 될 때, 남북통일을 선도하고 갈갈이 찢겨진 이 사회를 통합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개혁500주년, 개혁은 남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갱신으로 나타나야 한다"면서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는, 나아가 백성을 축복하고 화해와 상생의 세상을 만드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국이 어려운 만큼, 행사에서 기도의 시간은 길었다. 참석자들은 "국가지도자들을 위해"(박경배)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유병용)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위해"(장창수) 함께 기도했으며, 특별히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조배숙)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정경두)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을 위해"(전명구)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강국창)의 제목을 두고 함께 기도했다.
채의숭 회장(국가조찬기도회)의 사회로 열린 기도회에서는 홍문종 의원(국회조찬기도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김진표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가 개회기도를 했다. 정근모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증경회장)와 이광자 박사(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는 각각 구약과 신약을 봉독했으며, 축도는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담당했다.
홍문종 의원은 "우리의 힘으로 안 된다고 포기할 만한 위기의 때일수록 하나님께서는 더욱 강하게 역사 하신다"고 말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며,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외부적 여건에 흔들림 없이 기도해야 할 때"라 했다. 이어 그는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통일과 세계복음화를 책임져야 할 이 민족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보내주실 것을 간절히 간구 한다"고 기도했다.
한편 행사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설교 후 황 대행이 발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