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월 24일(화) 오전 10시30분 한국교회를 방문해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약 45분간 환담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한교연을 방문한 목적을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고견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하고 “유엔 사무총장 재직시 여러 나라를 다니며 분쟁 해결을 위해 힘써왔는데 종교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우리 사회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대한 노력을 해온 것을 알고 있고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돌아볼 때 기독교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민주화에 공헌한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10여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보니 탄핵정국으로 인해 나라와 사회가 어지러운데도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얽혀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 것을 보며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서영 대표회장은 바쁘신데 기독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방문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정치인들이 국민을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는 전혀 국민을 안중에 두고 있지 않고 국민을 사랑한다는 말만 남발하고 있는 것같다”고 지적하고 “반기문 전 총장님이 오셨으니 한국교회 성도들이 걱정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전달하고자 한다”며 동성애 문제와 신천지 등 이단 관련설, 이슬람, 종교인과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정 대표회장은 “성소수자 인권 문제는 존중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만일 이에 더 나아가 동성애를 합법화하려 한다면 사회적 폐단이 클 것이고 기독교의 저항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우리사회가 이슬람이 급격히 유입됨으로써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분쟁지역을 다니며 IS등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가 세계 평화를 해치는 현장을 많이 목격하셨을테니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얼마 전 이단집단 관련자와 나란히 사진을 찍은 일로 구설수에 오른 문제를 지적하며 “정통종교는 사회에 봉사하고 유익을 주지만 이단사이비는 사회적 해악을 끼친다면서 엄격히 구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해 반기문 전 총장은 “먼저 신천지 관련설부터 해명하고자 한다”며 “이는 마치 지나가다 새똥에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유엔에서주관하는 ‘세계여성평화의날’ 행사에 참가한 무수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 그 사람이 신천지 소속 사람이라는 것을 나중에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면서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냥 행사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은데 불과하다. 해명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소수자 인권은 UN총회 결의사항이며 만국인권선언에도 인종 종교 성별 등에 의해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다”며 “총장 재직시 유엔 직원 중에도 동성애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수당 등에서 차별받는 것을 개선한 일이 있다”고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는 윤리적으로 아주 보수적인 사람으로 동성애를 권장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라면서 “다만 성소수자라도 차별을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슬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 미국도 9.11테러로 인해 이슬람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이 많다”면서 “세계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과격한 테러를 일삼는 과격분자들을 종교지도자들이 훈계하고 계도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면서 “기독교가 한국사회에서 가장 종교인구 수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고 치유하는데 기독교가 적극 역할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대행) 최귀수 목사는 “이슬람은 즉 국가이며 이슬람이 각 나라에 침투해 하는 일은 자기들만의 국가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에 극히 경계해야한다”며 경제논리만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임을 언급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종교인과세 문제와 관련해 “한국교회 5만5천교회중에 한교연에 속한 교단의 교회 수가 3만3천여 교회이고 성도 수는 660만명을 헤아린다”고 소개하고 “종교인과세는 성도들이 각자 소득에서 세금을 떼고 교회에 헌금한 것인데 이 헌금을 성직자들의 소득으로 보고 과세하겠다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많은 목회자들이 자진해서 세금을 내고 있는 만큼 종교 자율에 맡겨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오랫동안 국내를 떠나있어서 국내 과세 정책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이미 세금을 내고 한 후에 성도들이 낸 헌금에 과세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정도로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통일교 관련설 등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말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딱잘라 말했으며 김윤기 목사가 기독교의 지지를 요청하러 오신거 나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지지 요청이 아니라 기독교 지도자들로부터 고견을 듣기 위해 오게됐다며 “국내에 들어와 보니 대통령의 소통문제가 심각히 재기되던데 어떻게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이 안될 수 잇는지 이해가 안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소통하는 자리이다. 누구든 만나야 하기 때문에 때론 나도 모르는 사람들과 관련된 것처럼 언론에 비치게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믿어 달라”며 “한국은 근대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자랑스런 나라로 세계에 각인되어 있는데 이번에 그 위상이 실추하게 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갈갈이 찢어져 정치인들이 나라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당리당략에 얽매여 싸우고 있는데 나는 조직도 없는 그야말로 '단기필마' 아니냐”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뭔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반기문 전총장 한교연 내방에 박 진 전 국회의원과 이도운 대변인이 배석했으며, 한교연에서는 명예회장 김윤기 목사 사무총장(대행) 최귀수 목사, 기획홍보실장 김 훈 장로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