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장 개입에 일본 기업도 '예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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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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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 멕시코 사업에 '브레이크'

[기독일보=국제]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기조가 미국과 관련된 일본기업에게 까지 압력을 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5일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신설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와 포드자동차에 이어 일본 기업까지 시장 개입의 손을 뻗고 있는 것이 이 신문의 지적이다.

이날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는 멕시코의 바하칼리포르니아 주에 공장을 세워서 미국에 판매할 ‘코롤라’를 만들고 있다”며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라고 경고했다. 이어 멕시코 공장 신설 중단을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시장 개입을 하고 있다”며 “미국 산업 정책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캐리어와 포드자동차가 멕시코 사업 계획을 백지화시켰고 다음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 제너럴모터스(GM)는 역시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간 상태다.

신문은 “지난 4일 GM에게 경고 트윗을 날린 트럼프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며 시장 개입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면서 “멕시코 투자 기업 중 외국 기업에게 비판의 화살이 쏟아진 것은 도요타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에게 지목된 도요타는 곧바로 “멕시코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 사장은 “멕시코에서 건설 중인 새 공장의 계획을 현 시점에서 재검토할 생각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도요타 사장은 “일단 약속을 한 이상 고용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결단과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세울 당시부터 미국 공장의 고용이 줄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멕시코 투자로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치고 다카히로(八郷隆弘) 혼다자동차 사장 역시 “멕시코 생산 계획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혼다는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신문은 “앞으로 도요타가 어떻게 대응하는 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외국 기업의 멕시코 투자 관련 건까지 시장 개입을 할지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요타는 1980년대 일본차의 대미 수출 증가로 마찰이 빚어지자 미국에 공장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 멕시코 공장은 오는 2019년 가동 예정이며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직후에 기공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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