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세에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가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시킨 데 이어 포드자동차도 무릎을 꿇었다.
다음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 제너럴모터스(GM)는 “시보레 크루즈 해치백은 멕시코산이지만 미국 내 판매율은 미미하다”며 변명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포드자동차는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취소하고 무스탕과 링컨을 제조하는 미국 미시간 주 공장에서 전기자동차(EV)와 자율주행차를 추가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멕시코 공장에서 소형차를 제조해 미국으로 역수입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비판과 35% 관세 부과 공세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시간 주 플랫 록 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모국은 미국”이라며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향하는 감세와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공장 신설 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개입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는 선거전 때부터 포드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비판해왔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 이유로 포드의 멕시코 투자와 소형차 생산 이전을 거론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포드가 백기를 들기 직전 트위터에 “GM이 미국에서 판매할 멕시코산 시보레 크루즈에 높은 관세를 매겨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포드에 마지막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GM은 “미국에서 팔리는 크루즈의 세단형은 모두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만들고 있다”며 “해치백 모델은 멕시코산이 맞지만 미국 내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 당선 후 해외 공장 이전의 표적으로 삼았던 포드가 멕시코 투자를 포기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GM으로 화살을 겨누기 시작한 것.
한편 포드는 지난해 4월 멕시코 공장에 16억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8년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플랫 록 공장에 7억 달러(약 8442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7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