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오는 9일 출범하는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에 참여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제4단체 출현으로 7개 대형교단 '그들만의 리그'가 구성되고 더욱 교회가 분열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예장합동 총회 임원회와 교단연합교류위원회(위원장 김선규 목사)는 3일 낮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제1차 연석회의를 갖고, 한교총 가입을 결의했다.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시금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논의했으며, 이외 전권은 총회장과 서기에게 맡겨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
다만 김선규 목사는 한교총 가입을 위원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단 문제는 (한기총)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행정보류 시켜버렸다"고 언급했는데, 확인 결과 한기총은 아직 행정보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는 한교총에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일부가 합류할 예정이라 설명했지만, 지난 22일 교단장회의 선언문에 서명한 교단 숫자를 근거로 한 발언일 뿐 실지로 두 단체가 생각대로 참여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특히 김선규 목사는 "한기총 내 군소교단들이 회원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한교총 반대 입장"이라 밝히고, "한교총은 200개 교회 이하 교단은 받지 않는 것이 전제이기에, (군소교단들) 자신들의 입지가 없어지니 반대하는 것"이라며 "염려스러운 것은 군소교단들이 그들 중심으로 총회를 해서 한기총 법인을 써먹는 것"이라 발언했다. 때문에 김 목사는 "한기총이 한교총에 순순히 들어온다면야 우리가 거들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도와서 한기총을 해산한 후 (한교총에) 들어오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한기총에 예장합동 총회가) 회비를 내는 행위는 전혀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 회원단체 한 관계자는 "지극히 교만한 발상"이라며 "돈 많고, 사람 많아 힘 있다 해서 자기들 뜻대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면, 그것이 과연 교회연합사업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한교총 관련 일에 대한 한기총 내 반대 정서를 전하고, "단지 교단 7개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는 없다"면서 오히려 "한기총, 한교연, 교회협, 거기에 한교총까지 4단체로 교계가 분열될 것"이라 우려했다.
한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이하 기감)가 지난 12월 29일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한교총 가입 안건을 긴급 상정해 인준 처리한 가운데, 내부 반발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 언론은 감리교 본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의결은 됐지만, 내부 의견 청취 과정 없이 결정된 감독회장의 일방적 전횡"이라 비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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