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나꼼수' 진행자 민주통합당 김용민(38) 후보의 막말파문이 여성·노인 폄하에서 기독교 모독까지 이어지자 이에 분노한 기독교 단체들이 7일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한국미래포럼과 한국장로총연합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평신도지도자협의회, 기독시민운동중앙회, 성공21, 에스더구국기도회 등 7개 교계 단체들이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민주통합당 사죄 및 김용민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김용민 씨는 자신이 ‘목사의 아들’이라고 하면서도 방송을 통해 온갖 저질 막말과 상소리(욕설)를 해왔다"며 "성경과 찬송가를 저질스럽게 패러디하여 자신들의 언론권력 확장에 이용했으며, 심지어 한국교회를 ‘범죄집단이며 척결의 대상’이라고 했는가 하면 스스로 ‘목사아들 돼지 새끼’라며 은퇴목사인 아버지까지도 욕되게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자의 사악한 언행을 모를 리 없는 민주통합당에서 그를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것은 오직 집권에만 눈이 멀어 윤리와 도덕도 무시하고 패륜아와도 손을 잡아 1석이라도 더 챙겨 제1당이 되고자 하는 ‘꼼수의 결과’라고 본다”면서 “민주통합당은 이런 저질 후보를 공천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김용민을 즉각 사퇴시키고 국민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 진보 지식인인) 서울대 조국 교수마저 김용민 씨의 과거 행적에 대하여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고, 작가 공지영 씨도 ‘여성 인권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한다’며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고 언급한 뒤 "민주통합당 뿐 아니라 김용민 자신도 한국교회에 사죄하고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해 말 인터넷방송 '나꼼수'의 미국 순회공연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며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모욕과 폄하 발언이 알려지면서 기독교계는 물론 당내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