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1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나꼼수' 진행자 민주통합당 김용민(38) 후보의 막말파문이 일파만파 이젠 부활절을 앞둔 기독교계까지 번졌다.
6일 교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해 말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미국 순회공연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며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나꼼수’에서 패널로 활동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독교를 폄훼하고 찬송가로 대상을 조롱했으며 성경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 맞춰 해석·이용해왔다.
그는 지난 2월 ‘나꼼수’ 방송에서 “음담패설을 일삼는 목사 아들 돼지 김용민”이라 자신을 소개하고 목사를 성희롱에 끌어들여 모독했다. 스스로 목사 흉내를 내면서 “ㅈ까”라고 하며 목사들에 대한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
김 후보는 찬송가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를 ‘닥치고 닥치고 닥치고 정치를 읽겠네’로,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를 'MB 각하 여러 가지 죄악을 그대는 알고서 믿는가'로 개사해 불렀다.
또 ‘마귀들과 싸울지라’는 '주 기자(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싸우려고 피켓들은 형제여'로, ‘무덤에 머물러’는 '찍었네 찍었네 돼지 씹쇄 찍었네'로, ‘나의 죄를 씻기는’는 ‘정치 지식 쌓기는 에피소드 밖에 없네’라고 바꿔 부르는 등 찬송가를 비속어와 특정 욕설을 넣어서 개사했다.
김용민 후보의 이 같은 기독교 비하 언행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6일 논평을 내고 막말 논란 김용민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는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규탄했다.
한기총은 김 후보에 대해 “그동안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온갖 막말과 욕설을 해 왔고, 기독교 경전인 성경과 찬송가를 폄훼하고 조롱하는 데 앞장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기총은 이어 “지난 2004년과 2005년 진행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성적 망언을 했고, 노인을 경시하는 발언을 금치 않았다"며 "최근 김 후보의 사무실로 항의하러 온 노인들이 하지도 않은 말까지 지어내 SNS로 퍼트리는 등 도저히 국회의원 후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상식도, 도덕도, 윤리도 없는 행태를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이 "기독교를 우롱하고 한국교회를 무시하는 처사임에 틀림이 없고, 이런 자를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라고 ‘전략 공천한’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저의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면서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도 구분하지 못하는 자라면, 그를 공천한 민주통합당은 그 후보자 지역 주민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당의 정체성과 수준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독교계의 김 후보를 비롯 민주통합당에 비판 움직임임은 다음날에도 계속 됐다.
(사)한국미래포럼, 한국장로총연합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평신도지도자협의회, 기독시민운동중앙회, 성공21, 에스더구국기도회 등 교계 단체들은 7일 오후 2시 민주당 당사 앞에서 ‘김용민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김용민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남에게 주는 아픔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국회에 들어가려한단 말인가?"라는 비판 의견과 함께 "부폐한 교회를 향한 발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당내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지만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