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등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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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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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포함 총 3건은 문화재 등록 예고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 ©문화재청 제공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를 포함한 총 4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포함한 총 3건은 문화재 등록을 예고하였다.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개신교 유물들로, 재단법인 대한성서공회 소장본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1권),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1권), '구약전서'(1권)와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소장본 '예수성교전서'(1권) 등 총 4건이다.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의 선교사인 존 로스(John Ross)와 한국인 이응찬, 백홍준 등이 번역에 참여하여 심양의 문광서원에서 발행한 최초의 한글 신약성서이다. 로스역본(Ross Version) 성경은 한국교회의 성립과 한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로스역본 낱권 성경은 10여 종이 간행되었는데, 그중에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가 가장 이른 시기인 1882년 3월 24일에 간행되었다. 최초의 한글 성경이라는 점과 이후 성경 번역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는 1885년 일본에서 체류하던 신앙인 이수정(李樹廷)이 국한문으로 번역한 성서로,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사에 있어서 초석의 역할을 하였으며, 19세기 말의 우리말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적 가치도 크다.

'구약전서'는 한글로 발행된 최초의 구약전서로, 우리나라 개신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으며, 당시 외국지명이나 인명의 한글 표기 등도 관련 분야의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예수성교전서'는 단권 성경의 종합본격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편,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1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1점)와 '찬송가(UNION HYMNAL)'(1권)이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는 신앙을 통한 해병대의 정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병대사령부에서 1959년 건립한 교회 건축물이다. 해병대사령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에 신앙 전력화를 위해 교회를 창립하고 임시 구조물을 지어 사용하여 오다가, 영구적 건축물인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병대의 역사와 흔적이 배어있는 장소적, 공간적 가치와 더불어 강한 군사력의 원동력이 되는 신앙의 근거지로서 군종사(軍宗史)적,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본당 정면에 모자이크로 상‧하단과 기단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m가 넘는 큰 규모의 모자이크 제단화이다. 이 제단화는 성당 건축 당시에 성당의 주문으로 제작되었는데 매우 공을 들여 제작해 작품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훼손되지 않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등록가치가 있다.

1908년에 발행된 '찬송가(UNION HYMNAL)'는 악보 없이 가사로만 수록된 찬송가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라는 점에서 역사성이 있는 자료다. 또한, 서양 음악으로서의 찬송을 받아들이면서 토착적 전통을 계승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편 문화재청은 앞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문화재로 등록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등 4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 예고된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등 3건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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