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정사역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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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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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웰다잉·가정과 상담사역 등 주목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가정사역 전문단체인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2016년 가정사역 10대 뉴스를 선정해 공개했다.

하이패밀리 측은 이번 10대 뉴스에 대해 "지난 2016년 11월 15-16일 한국가정자원개발협회와 (사)하이패밀리가 공동으로 주최한 '가정사역 Summit'을 통해 가정관련 사회적 이슈와 유의미한 통계, 미래전망 등을 평가·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된 것"이라 밝히고, "이 일에 가정사역자와 미래학자가 함께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10대 뉴스 전문.

[2016년 가정사역 10대 뉴스]

1. ‘혼밥족’의 증가

나홀로 밥을 먹는 인구, ‘혼밥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로 전가구의 4분의 1정도이다. 2000년 초반 200만 가구였던 1인 가구는 현재 506만을 넘어 15년 만에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혼밥족’의 증가는 가족가치의 상실과 심리적 외로움의 아이콘이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혼밥족’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가족을 나타내는 전통적 용어가 식구(食口)였던 것은 의미심장하다.

2. ‘웰다잉(well-dying)법의 통과

정확한 법안의 이름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안’이다. 사망에 임박한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중단 결정이 제도화 된 것이다. 통과된 법안은 1년 반 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시행된다. 이와 관련하여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웰다잉’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건보공단)이 나서 실시한 죽음교육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패밀리 ‘웰리이빙 세미나’, 각당복지재단의 ‘호스피스 교육’에 관심과 참여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 가정과 상담사역 국내외 선교를 제치고 교회 내 사역의 최우선 순위로 떠오르다

올해 6월, 하이패밀리가 실시한 “한국교회 가정사역실태조사”결과, 교회 내 여러 사역과 비교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역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정도(53%)가 가정/상담사역이라고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목양사역(22%), 국내/해외선교(9%) 순이었다. 국내/해외선교가 가정/상담사역 보다 더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다. 우선순위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숙을 통해 “건강한 가정, 행복한 성도, 성숙한 교회”를 지향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4. 싱글남녀 행복지수 10년 만에 처음 기혼자를 앞지르다.

지난 날,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결혼유무에 따른 행복지수 변화”에 의하면, 싱글남성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7.11로 기혼남성(6.98)보다 0.13 높았다. 독신녀 행복지수도 7.08로 기혼여성(6.69)보다 0.12 높았다. 특히 고소득 워킹맘의 행복지수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남녀의 행복지수는 결혼생활의 행복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5년간 실시해온 하이패밀리의 부부세미나 “행가래”, 마음치유학교 “러빙유” 등은 기혼남녀의 행복지수증진에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 금수저, 흙수저 논란 계속 이어져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따르면 세대내 계층 상향이동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62.2%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6명이 과거보다 계층 이동이 어려워져 “계천에서 용(龍) 못 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20년 전만해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응답이 60.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 불거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 등이 보도되면서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함으로 젊은이들의 절망은 극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탓 증후군’과 부모세대에 대한 원망과 자식에 대한 실망 등으로 갈등요인이 된다.

6. 화병으로 인한 진료 받는 환자가 10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나

화를 잘 참지 못하고 쉽게 폭발시키는 것은 단순히 성격 문제가 아닌 병(炳)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화병으로 진료 받는 환자가 10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불리는 ‘간헐성 폭발장애’는 가족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분노는 몸으로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에 호흡조절, 근감각훈련, 중심의 힘 기르기 등의 심체심리기법등 구체적 대안이 교회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때가 되었다.

7. ‘혐오’의 사회문제
2016년은 ‘혐오’의 문화가 사회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자는 표심을 얻기 위한 이민자, 약자, 종교에 대한 혐오 발언들이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의 발언은 시민사회에 공분을 샀지만, 결국 대선에서 그는 승리하였다.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 깔려 있었던 ‘혐오’의 정서가 표심으로 대변된 것임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과 이슬람, 동성애 혐오의 문제가 여러 차례 사회의 이슈로 등장했다. 그로인해 강남역 지하철 살인사건이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여성 혐오가 낳은 범죄로 조명되기도 하였다.

8. 가계 부채증가

가계 부채가 초저금리 인해 올해 1천 300조에 육박했다. 지난 3년 전에 비해 295조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가계 부채의 대부분은 주택마련으로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보금자리론 2조 5700억 원이 판매되었다. 현재 가계 부채 증가율은 경제 성장률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내년도 금리인상이 예견되는 바, 내 집 장만의 꿈이 완성되기도 전에 가계부채로 인한 가족갈등과 해체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9. 알파고의 등장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바둑대결’을 펼쳤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고 평가되었던 이번 대국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었다. 최고의 ‘지성’(知性)이라고 불리는 이어령 박사(전 문화부 장관)는 한 강연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몸과 지성을 능가한 인간의 영과 숨결, 무엇보다 신앙의 힘은 더욱 높이 들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 된다고 하더라도 가정의 근간을 흔들지는 못하며 도리어 가족친화적 가치가 강조될 것으로 진단되었다.

10. 종교개혁 500주년과 가정의 재발견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펼쳐진 신학세미나와 각종 심포지움에서 ‘종교개혁은 가정의 재발견’ 이라는 주제가 조명 받고 있다. 이전에는 종교개혁하면 이신칭의(以信稱義)의 교리만 주목 받아왔었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이 모두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었다는 사실과 제네바 컨시스토리 안건의 60%가 가정에 관한 것들이었고, 그들의 목회현장에서의 설교의 상당부분이 가정의 가치와 아내의 역할, 부부의 성(性) 친밀감의 중요성 등 가정의 문제였다는 점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종교개혁자들을 가정사역 1세대로 보는 새로운 시각이 대두대면서 가정사역의 중요성이 교회 안에서 점차 확대됨과 동시에 신학논쟁이 아닌 생활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하이패밀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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