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다문화사역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마음"을 주제로 '다문화선교협의회 제1회 국제포럼'이 12일 연세대에서 열린 가운데, 권수영 교수(연세대 신과대)가 성경 속 인물인 '룻'을 주제로 "본향을 향한 여정: 다문화 사역에 대한 신학적 논의"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우리에게 '본향'(home)은 무엇인가? 나만의 사적인 공간? 내가 속한 장소, 내 집, 공동체, 마을, 학교, 문화, 국가? 물리적 장소가 아닌, 쉼과 안식을 주는 나만의 상상의 공간? 권 교수는 "본향이란 스스로 가족됨(voluntary kinship)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면서 "나오미와 룻의 가족됨은, 공감(empathy)과 상호이해(mutual understanding)로 이룬 일치감"이라 설명했다.
더불어 권 교수는 본향을 '이방인을 받아들이고 환대함(hospitality for strangers)이 있는 곳'이라 이해하고, "가정이라도 환대를 경험하는 곳이어야 본향이 되는 것"이라 했다. 그는 이것에 인종(문화)이 내재하고 있는 차별성이 존재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이방인을 위한 사역은 법정윤리가 아니라, 책임, 돌봄의 윤리가 필요한 곳 즉 용서와 은혜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기독교는 본향을 잃었던 이들인 히브리 민족의 종교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권 교수는 "다문화사역은 본향을 향한 홈커밍 사역(homecoming ministry)으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환대하는 정신, 그래서 우리에게 힘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본향을 경험하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권 교수의 기조발제 외에도 우동수 선교사(세계기독교포럼 설립자)가 "성경적 교회와 선교 패러다임으로의 다문화"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전했으며, 해외 목회자들과 노규석 오영섭 목사 등 한국인 사역자들의 발제도 이뤄졌다. 행사는 다문화선교협의회와 연세대 신과대학 공동주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