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최근 잇따른 강진사태로 국민 불안이 높은 가운데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가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소 위험을 알리는 퍼포먼스, 시민 호소문 발표, 거리행진 등 탈핵캠페인을 벌였다.
2014년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전국에서 ‘탈핵 불의날 캠페인’을 열어온 YWCA는 9월 27일(화)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제127차 탈핵캠페인을 열고, 지진위험지대 핵발전소 즉각 중단과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생명을 살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날 캠페인에는 서울, 광명, 고양, 안양, 부천, 남양주, 성남, 파주, 논산, 청주, 순천 등 전국 각지에서 70여 명의 YWCA 회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므로 핵발전소가 가져올 재난과 공포도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일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최순영 부천YWCA 부회장은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교훈을 통해 한반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핵 캠페인’을 벌여왔는데 염려한대로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일어났다”면서 “후쿠시마 사태 당시 쓰나미로 1만 8천명이, 원전사고로 1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9만 9천명이 고향을 떠나서 돌아가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일본은 당시 사고로 국토의 7할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데, 우리나라는 더 좁은 땅이니 한 번의 핵사고만 나도 갈 곳이 없다.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이 땅을 깨끗하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탈핵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박동순 안양YWCA 사무총장, 정미영 청주YWCA 팀장도 최근 지진사고를 통해 시민들이 재난뿐 아니라 핵발전소 위험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핵발전소 안전규제를 책임지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 핵발전소 발전업체인 한국수력원자력, 핵발전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는 ‘원전 이상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런 심각한 사태를 우려한 YWCA는 10만 회원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탈핵운동을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에 ▲지진 위험지대 핵발전소 가동중단 ▲핵발전소 안전점검과 비상대책 실행 ▲지진대비 방사능 방재메뉴얼 마련과 시민교육, 훈련 등을 요구했다.
2014년 시작한 YWCA 탈핵캠페인, 127차 맞이해
탈핵 율동, 탈핵 카드섹션, 시민 호소문 낭독을 마친 참가자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있는 광화문에서 청계광장, 광교사거리, 을지로입구,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을 지나 명동 YWCA회관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핵발전소의 위험을 알렸다.
2013년 탈핵운동을 중점운동으로 채택한 YWCA는 전국 52개 지역YWCA가 2014년 3월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고리 5․6호기를 비롯한 신규 핵발전소 건설반대를 외치며 ‘탈핵 불의날 캠페인’을 벌여왔다.
국내 최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9월 13일과 20일에는 계속되는 강진에도 졸속대책만 내놓는 정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부실대응을 지적하고,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