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를 중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현안이 되고 있는 이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탈북자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원칙에 따라 원만하게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후 주석의 방한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2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번이 10번째 회담이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후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 지도부도 북한과 여러 차례 긴밀하게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위성발사를 포기하고 북한의 민생발전에 집중할 것을 중국 지도부도 북한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두 정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 평화와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면서 "중국 측은 한국과 소통하면서 한반도 안정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양국의 입장을 상호 이해·배려하는 가운데 긴밀한 협의 아래 원만하게 처리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실무 준비를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공식 협상 개시를 조속한 시일 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