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판세 아직 '안개 속'…서울 곳곳서 '박빙 접전'

국회·정당
김동규 기자
野 전반적 우세 속 향후 여론 흐름이 판세 좌우할 듯;민간인 사찰ㆍ北로켓발사 변수 산적..부동층도 많아
▲ 지난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선대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월총선 선대위 발대식에서 각각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4·11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서울의 주요 전략 지역 곳곳에서 여야 후보들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권과 야당 강세 지역인 강북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이 초경합 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여야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형국이지만 여당이 주요 지역에서 '인물론'을 내세워 표몰이를 하고 있는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여전히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남은 기간 여론의 흐름에 따라 판세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 등 변수가 적지 않아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단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선거의 특성상 여당인 새누리당에 불리한 형국이다. 특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일부 잡음에도 불구, 야권 연대를 성사시키며 바람몰이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24일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 역시 전국적으로는 새누리당(30.0%)이 민주당(28.0%)를 앞섰으나 서울지역에선 민주당(31.3%)이 새누리당(29.3%)을 2% 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이 텃밭인 강남3구중 송파병을 제외한 6곳에다 양천갑, 용산, 동작을, 서대문 갑·을, 은평을, 도봉을 등지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일각에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 이외 대부분 지역에서 여야가 경합중인 것으로 나타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울지역 표 쏠림 현상이 재연될지도 한 관심거리다. 17대 때는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32석, 18대 때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40석을 각각 차지했었다.

특히 종로와 중구, 영등포을, 동대문을, 은평을, 광진갑 등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의 지난 23∼24일 600명 대상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포인트)결과 정 후보가 33.2%를 얻어 홍 후보(28.8%)를 4.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의 10∼11일 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당시에는 홍 후보(23.6%)가 정 후보(22.6%) 후보를 근소하게 앞질렀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광진갑 역시 민주당 김한길(33.3%) 후보가 새누리당 정송학(30.2%) 후보에 박빙의 리드를 보이는 가운데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판세도 혼전 양상이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의 지난 12∼16일 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새누리당 정진석(30,8%) 후보가 민주당 정호준(30.0%)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16∼17일 (600명ㆍ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때는 정호준(25.7%) 후보가 정진석(21.0%) 후보를 따돌렸다.

여당 강세지역인 양천갑에서는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가 민주당 차영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16-17일 조사와 국민일보-GH코리아의 9-10일 조사에서 길 후보는 각각 28.7%, 35.9%를 얻어 차 후보(34.8%, 38.4%)에 뒤졌다.

은평을과 동대문을, 영등포을, 서대문갑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의 박빙 우위 속에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은평을의 경우 매일경제-MBN-한길리서치의 22-23일 조사(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 결과 새누리당 친이계 좌장역할을 해 온 이재오 후보가 30.8% 지지율을 얻어 27.0%를 얻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동대문을에서는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14∼15일,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9∼11일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5.1%, 32.0%로 나타나 민주당 민병두(32.8%, 29.8%) 후보보다 2% 포인트 높았다.

영등포을에서는 한국일보-한국리서치,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16∼17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가 각각 32.7%, 33.6%를 얻어 민주당 신경민 후보(27.1%, 30.5%)에 앞섰다.

서대문을 역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16-17일 조사와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9∼11일 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35.7%, 31.4%)의 박빙 우세 속에 민주당 우상호(34.8%, 26.7%) 후보와 접전양상을 보였다.

'현대가와 현대맨의 대결'로 불리는 동작을에서는 중앙일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1.6%)가 민주당 이계안(29.6%)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박근혜 #한명숙 #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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