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성장위주의 대형화를 추구했던 개신교 교단들의 타락한 현상들이 한국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훼손함으로 노출, 가중시키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배타성이 깊어가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기장의 지금까지의 올곧은 바탕을 포기하고 스스로 멸망해가는 자들의 편으로 편승해 들어가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현 기장 선교의 모습이라 하겠다."
28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여성연대 주최로 열린 '교단개혁 토론회'에서 홍요한 목사(기장농목 정책실장)가 짚은 날카로운 지적이다. "우리는 이런 교단을 원한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홍 목사는 선교 정책에 대해 돌아봤는데, "교단을 이끌어갈 대표 일꾼을 선출하는 중요한 총회를 앞두고 교단 내 선교의 주체들이 모여 개혁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홍요한 목사는 먼저 '기장 비전 2015 운동'에 대해 지적했다. 이는 ▶현재 교인 수 34만을 50만으로 증가시키고 ▶국내외 100개 교회를 개척하며 ▶미자립교회, 농촌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비전은 폐기하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100회 총회에 선교위원회 비전2015운동본부의 약40개 교회(해외 개척포함)가 개척 되었으며 50여개 교회가 개척을 준비 중으로 보고됐다"면서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인데, 미자립, 농촌교회 절반의 자립화 목표도 현실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라 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홍 목사는 "73년 ‘선교정책’, 87년 ‘제5문서’, 2003년‘희년문서’를 바탕으로 한 선교정책의 방향 제시와 실천 사이의 괴리"가 문제라 했다. 이론과 현장의 분리, 즉 "92년 「기장회보」에 기고한 박근원의 “그 머리는 ‘하나님의 선교’신학이나 그 몸뚱이는 ‘개 교회주의’, ‘교회 중심주의’의 바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은 24년이 지나서 그 간극이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이라는 선교정책의 명제만 차용할 뿐, 실천에 있어서 추진되는 2,000교회 운동 이후 3,000교회 운동과 2015 운동 등은 성장위주의 정책적 실천들"이라 했다.
더불어 홍 목사는 "미자립, 농촌교회 목회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데, 급속한 교인 수 감소와 고령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로의 진입 후 더 벌어진 경제력 격차, 저성장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목회자들의 기본적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됐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의 기본 생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변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선교 정책의 방향과 그 실천, 그리고 현장 목회 사이의 상당한 괴리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방향과 실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홍요한 목사의 발표 외에도 이문숙 목사(총회 양성평등위원장)와 이병일 목사(생명선교연대회장)가 각각 "교단지도력 선거를 앞두고" "총회와 노회와 교회의 유기적인 연대를 위해" 발표했다. 이어 조별 토의와 전체 발표 등의 순서도 있었다. 기장 여성연대는 기장 여교역자협의회와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전국여장로회, 한신여동문회 등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