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선교사와 선교단체 리더부터 지역, 종족 리서치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이해하고, 선교 정보의 지식경영,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훈련분과위원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교지 리서치 세미나’를 개최했다.
25일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 4층 비전홀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마민호 한동대 교수(국제지역연구소·CIAS 소장)는 “선교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전략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그 시대 하나님이 허락하신 전략을 나열한 것이 바로 선교 역사”라며 “맡겨진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19세기 산업사회가 지나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한 21세기를 살면서, 선교사들이 이 시대의 선교 전략의 변화를 알고 연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마 교수는 “선교가 영적 전쟁이라면 전략이 있어야 승리한다”며 “전략을 세우려면 정보와 첩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연구와 리서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우리 민족의 눈과 정서로 정보와 첩보를 생산해 공유·배달하여, 선교사들이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마치 가나안 땅을 정탐하기 위해 먼저 보내진 이스라엘 족장들처럼 오늘날 선교 현장에 나가 있는 2만 7천 한국선교사에게 ‘리서치 선교사’(연구와 사역의 통합), ‘지역 전문가’(지역 사령관), ‘전략적 선교 퍼실리테이터’(사역 촉진자)로서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교지 리서치를 위해 선교 현장의 유학생 자원을 한인교회와 연합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이야기 했다. 언어는 잘하지만 그 나라의 자연환경,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은 모르는 유학생들에게 이를 알려주고 조금만 훈련시킨다면, 그 나라에서 단순히 여행만 다니지 않고 정탐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표준안을 작성해야 다음 단계에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필드 리서치의 3단계로 1단계 조사 준비(조사설계 및 사전조사), 2단계 현지조사활동(리서치, 기록, 전략회의), 3단계 결과 보고(보고서 작성 및 보고, 환류)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마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선교 네트워크를 위해 선교사역을 조정하고 촉진할 전략적 선교 코디네이터, 전략적 선교 퍼실리테이터가 늘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주최 측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 맞는 선교 전략을 개발하고 선교현장에서의 효율적인 선교사역을 위한 자리"라 소개하고, "선교사들에게 선교 현장과 관련된 지역과 종족 리서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방법 그리고 선교 정보에 대한 지식경영과 선교정보 공유를 위한 네트워킹 구축에 대한 내용을 강의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