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가 2016년 부활절을 맞이해 사순절 기간 동안 진행하고 있는 영적순례를 마무리하며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방문했다.
고난주간 중인 24일 오후 3시 마포구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쉼터)”를 방문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난당하신 할머니들에게 고난 후에 부활을 경험하게 되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따라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동춘 목사(NCCK 회장),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최부옥 목사(기장 총회장), 전용재 감독회장(감리교), 김철환 목사(루터회 총회장), 김영주 목사(본회 총무)와 이홍정 목사(예장 통합 사무총장)을 비롯한 회원교단 총무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여했다.
쉼터에는 길원옥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가 있다. 길원옥 할머니는 건강이 많이 좋지않아 말씀을 많이 하시지 못했다. 김복동 할머니도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복동 할머니가 이야기 했다.
“교회에서 와주셔서 고맙다. 교회에 부탁드릴 것이 많다. 일본과 수 십년 싸웠지만, 위안부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났다. 우리 정부는 피해자인 우리에게 말 한마디 없이, 일본과 협상을 타결했다며 공문이 왔다. 우리에게 말 한 마디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협상을 했다.배상도 아니고 보상도 아니다.
우리는 아베에게 법적 사회와 배상을 요구했는데, 오히려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한다. 100억이 아니라, 1000억을 줘도 소녀상은 철거할 수 없다. 소녀상은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세웠다. 소녀상은 역사를 세운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싸우고 있다. 국민들도 성났다. 믿을 곳이 교회 밖에 없다. 교회가 (12.28 한일위안부 협의 무효 서명, 정의와기억재단 설립) 협조를 해 달라. 어린 나이에 끌려가 그 고통을 당했는데, 살아 있는 날도 많지 않은데, 사죄는커녕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한다. 교회가 우리를 도와 달라.
교회가 협조해 달라. 한일위안부 합의가 무효가 될 수 있게, 정의와기억재단 설립 기금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교회가 힘이 되어 달라. “도와 달라” 우리가 죽고 없어지더라도, 정의와기억재단이 있으면 계속해서 기억되고 언젠가 해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다음과 같이 응답했다.
“오늘 우리가 이곳을 찾은 것은 한국교회가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한국교회는 정의로운 일을 기억하면서 할머니들 편에서 기도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이동춘 목사)
“제가 속해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정의기억재단설립에 적극동참하여 할머니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기억할 수 있도록 모금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음 굳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불의한 세력들이 역사를 지우려 하고 있지만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역사는 기필코 바로 세워질것이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굳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불의한 세력의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최부옥 목사)
“할머니들의 설명으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한국정교회도 할머니들을 지지하고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정의가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저는 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끊임없이 알려서 젊은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암브로시우스 대주교)
"평소에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며 고통이 클수록 정의에 대한 기억이 크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할머니들의 고통 속에 하나님께서도 함께 고통 당하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100만 한국교회 성도가 정의기억재단 설립에 참여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이홍정 목사)
“일본사람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회의 한일관계를 통해 일본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고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유시경 신부)
한편 NCCK의 고난주간 영적순례는 쉼터방문에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극장(종로3가)에서 “전쟁과 여성, 그리고 기억”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후 영화 <귀향>을 단체 관람하는 것으로 일정은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