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016년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이어진 40일 간의 영적 순례를 마치며 부활 전일인 26일 23시부터 부활절 당일인 01시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부활선언예배를 드린다.
부활철야는 교회가 부활의 거룩한 순간을 온전히 지키는 의미에서 드려졌으며, 그 흔적은 3세기 예배전통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부활선언예배는 이렇게 초대교회 공동체를 통해 완성되고, 오늘도 여러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이어지고 있는 예식을 통해서 부활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나가기 위해서 준비됐다.
NCCK는 "특별히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고난을 온전히 담고 있는 장소로서 이 시대에 교회가 서야할 자리를 생각하게 할 것"이라 말하고, "카타콤바(지하무덤)라는 죽음의 장소에서 온전한 부활을 열망했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처럼 우리도 이 시대의 부활을 위해 살아내야 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기획했다"고 전했다.
전체 집례는 손달익 목사(서문교회, 예장 통합)가, 세례언약의 갱신은 최부옥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성찬집례는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남북공동기도는 남북공동기도문 초안자인 이문숙 목사, 축도에는 신경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전감독회장)이 맡아 진행한다.
한편 NCCK는 사순절 영적 순례 기간 동안 묵상집 발간을 통한 매일 묵상을 비롯해 동양시멘트 비정규해고 노동자의 농성현장,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세월호 고난현장, 일본군‘위안부’ 집회현장, N포세대 청년들, 그리고 거리의 노숙인을 찾았다.
특별히 올해 고난주간은 일본군‘위안부’와 한국사회의 역사인식이 가져온 현대사의 불균형을 고난의 현장으로 정하고,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미래를 열어 갈 것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부활선언예배는 이 모든 영적순례를 마무리하고 부활의 의미를 삶에서 실천하고자 결단하는 예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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