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이하 NCCK)가 8일 구럼비 발파를 강행하는 정부 및 해군을 규탄하며 성명을 냈다.
8일 성명에서 NCCK는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어버린 구럼비를 발파한 것은 현 정부가 국민의 절규를 무시한 것이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처사"라며 "이러한 국민의 열망을 받아들여 제주도지사는 발파 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지방자치의 책임자까지 우습게 여기고 발파를 강행한 것은 우리 권력이 지닌 극도의 오만함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NCCK는 이어 "정부와 해군과 건설사는 지금이라도 생명의 바위인 구럼비에 대한 발파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숱한 의혹과 문제제기를 숙고하여 국민의 합의를 도출하고 그 기반 위에서 국가와 안보의 미래를 계획하고 실행시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해 NCCK는 "합리적인 토론과 검증을 요구하며 민주적인 절차를 소중히 여길 것을 강권한다"라며 "종교‧시민사회, 그리고 세계교회와 국제적인 종교인들과 함께 행동해 온 우리는 앞으로도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6일 서귀포경찰서는 해군기지 시공사가 신청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 신청’을 승인했고, 시공사 측은 7일부터 작업을 시작, 향후 5개월 동안 43t 규모의 화약을 사용해 구럼비 해안 발파를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