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북한 사태, 복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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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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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포럼, 2월 정기모임 통해 4차 북핵실험·미사일 발사·개성공단폐쇄 등 토의
2월 기독교통일포럼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 ©기독교통일포럼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과 이에 대한 북한의 강경대응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은 지난 13일 아침, 강남 반포동 소재 남산교회에서 열린 2월 정기 모임에서 이 문제를 긴급주제로 삼고 발제와 토론 순서를 진행했다.

정종기 목사(아세아연합신대 연구교수)는 “북한 핵실험, 개성공단 중단사태와 북한선교”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먼저,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하고 6자회담은 실패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정리하여 소개하고, 개성공단은 북한선교의 중요한 터전임을 강조하면서 기독교인들은 국익을 초월하여, 남과 북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복음의 눈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목사는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핵을 실험하고 보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통일은 핵이 아닌, 화해와 용서가 선행되어진 복음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부는 개성공단을 힘의 논리에 의해 북을 압박하는 도구로 삼을 것이 아니라, 평화적 통일의 발판으로 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개성공단 중단을 풀고, 북한과 협의하여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익힌 기업들을 더 늘려 들여 보내 개성공단을 확장하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특히 정 목사는 "북한 핵 문제를 6자회담 또는 5자회담이든, 정 안되면 양자 회담을 해서라도 대화를 이어가야 하며, 개성공단은 압박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 선교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막힌 담으로 둘러쌓여 있지만 그곳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준비가 있음을 이해하고 막힌 길에서 돌아갈 길을 둘러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13일 아침 남산교회에서 기독교통일포럼 2월 정기모임이 열렸다. ©기독교통일포럼

발제 후의 토론에서 통일부 차관을 역임한 양영식 박사(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해 보수언론들까지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고 묻고 있는 점을 제시하며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남쪽에도 많은 유익을 주고 있는 개성공단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하여 북한측으로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강한 역풍을 맞고, 남북관계가 7・4남북공동성명 이전의 전면대결구도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양영식 박사는, 개성공단은 기독교인들의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복음의 틈새’ 였는데 이렇게 막혀버린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교회는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제기구 등 가능한 채널을 동원하여 대화를 주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수봉 목사(북한기독교선교회 사무총장)은 교회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는 일에 힘써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에서는 개성공단을 통해 흘러들어간 돈이 북의 핵개발에 사용되었다는 발표에 대한 의견들이 활발하게 토의됐다.

토론의 후반부에서 이원재 목사(남산교회 담임)는 목회현장의 여건들도 고려하면서 이 문제를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날의 토론은 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인 유관지 목사의 “지난 며칠간 너무 답답하고 앞이 깜깜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으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빛이 보이는 느낌이다. 통일선교 기관들은 이런 토론을 더욱 발전시켜 이렇게 어려울 때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한국교회의 바른 방향을 잘 제시하는데 힘쓰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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