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이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젊은이들의 오늘의 한탄스러운 현실이 흙수저 때문이 아니고, 스팩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자신이 운이 없고 못나서가 아니라 정치가 잘못 되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쓸데없이 자신의 운명 탓이나 하고 헬조선이라고 절망하지 말고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범시민사회단체연합(상임대표 이갑산)이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2차 국가전략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가 "절망적인 한국정치, 선거혁명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한국사회가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하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명진 목사는 우리가 정치를 바꿔낸 몇 가지 역사적 경험이 있다고 했다. 쿠테타로 정치를 바꿨던 것과, 1987년 6월 항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대 이 두 가지 모두 유효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고, "선거만이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강조했다. 선거혁명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것이다.
인 목사는 '갑'인 정치인들이 유일하게 '갑'이 아닐 때가 있는데, 바로 선거철이라면서 "잠시 뿐이긴 하지만, 국민들은 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야 말로 국민들이 '갑'질을 할 때란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 (국회의원들에게) 빼앗겼던 '갑', 국민들이 갑 노릇을 제대로 할 때, 선거혁명은 일어나고 우리 정치는 바뀔 것"이라 이야기 했다.
특히 인 목사는 젊은이들의 한 표를 강조했다. 그는 "한 장의 투표가 여러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지난 선거 때 청년 투표율이 45%라고 하는데, 바로 이 수치가 청년들이 당하는 여러 문제의 핵심"이라며 "청년들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원한다면 선거장으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국민들이 진정으로 이 절망적 사회를 희망의 세상으로 바꾸기를 원하면 선거장으로 가야 한다"면서 "선거만이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 목사는 두 가지의 사례를 들었다. 먼저 1978년 12월 12일 박정희 유신치하에 치러진 10대 총선이다. 총투표수가 77.1%이었고 집권 공화당이 31.7%, 야당인 신민당이 32.8%를 얻어 야당이 득표율에서 집권당보다 1.1%를 더 얻었다. 그는 이것을 "유신독재의 붕괴를 예고하는 선거로서 선거 혁명"이라 평했다.
또 한 가지 예는 1988년 치러진 13대 총선인데 당시 투표율 75.3%로 민정당 125석, 평민당 70석, 통일민주당 59석, 공화당 35석을 차지했는데 정당득표율로는 민정당 34.0%, 평민당 19.3%, 통일민주당 23.8%, 공화당 15.8%를 얻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소야대를 이루었다. 인 목사는 "결국 이 선거 결과로 정계개편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인 목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선거의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귀중한 한 표로 갑 다운 갑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선거만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정치 경제적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제12차 국가전략포럼은 2016년에 개최되는 첫 포럼으로, 지난해 진행됐던 ‘정치개혁’ 연속 토론회의 연장선상에서 실질적인 개혁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4월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건강한 정책선거를 유도하고 진정한 정치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