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김진하 목사)가 총회(총회장 박무용 목사) 결의에 따라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2014년 2월에 노회 재판국이 무산된 지 거의 일 년만의 일이다.
1월 5일 평양노회 재판국은 첫 번째 공판을 열고, 피고인 전병욱 목사와 원고인 삼일교회 측을 각각 소환하여 입장을 들었다. 이날 전병욱 목사가 재판에 출석하여 성추행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진술을 마친 후에는 삼일교회 측 장로 두 명이 출석해 진술했다.
이와 동시에 교회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삼일교회 교인, 팟캐스트 청취자 등 약 10여 명이 평양노회 사무실이 있는 예장합동 총회회관 6층에서 피켓을 들고,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동시에 전병욱 목사를 지지하는 홍대새교회 교인 60여 명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다. 지난해와 같은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때로 고성과 몸싸움이 오고 가기도 했다.
특히 교회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재판국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출석을 요구하고, 삼자대면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여, 피해자 인권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비판하고, "피해자가 사건을 다시 떠올리면서 겪는 정신적인 충격과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경험하게 될 고통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피해자에게 2차 폭력이 가해져서는 안 되는 일이며, 지난 재판에서 피해자의 증언을 이미 청취하고 기록으로 남겨놓았으므로 다시 한 번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평양노회 재판국은 오늘 27일까지 교단 기관지에 재판 결과를 공고해야 한다. 평양노회 노회장 김진하 목사는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대해 “우리도 빨리 결과를 내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재판은 오는 18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전병욱 목사를 비판하는 이들은 오는 10일에 김진하 목사가 시무하는 예수사랑교회를 항의 방문하고 피켓시위를 진행할 계획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