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기도회)의 '2015년 송년기도회'가 29일 오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륨에서 "분단 70년을 넘어 평화의 새날 열어 주소서!"라는 주제로 열렸다.
1부 기도회는 양병희 목사(기도회 공동대표회장)의 인도로 열렸다. 양 목사는 "광복 70년을 맞아 '분단 70년을 넘어 평화의 새날을 열어 주소서!'라는 구호로 1월 1일 임진각에서 출발한 신년기도회, 3.1절 기념특별기도회, 전진대회, 8월 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30만명이 모여 개최한 기도회를 넘어, 금년을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2015년 송년기도회를 시작하겠다"면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 김승규 장로(전 법무부장관)가 대표기도를 하고, 조영한 목사(서울시교시협의회장)가 성경봉독을 한 후 전용재 목사(기감 감독회장)가 "비전으로 일어나자"(잠29:18)란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이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될 것을 요청하고, 한 목적을 갖고 통일을 부르짖는 일들이 2016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설교했다.
이어 최이우 목사(기도회 실무회장)가 통일을 위한 기도를, 이재창 목사(전 기독교대한 하나님의 성회 총회장)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유석성 목사(서울신학대학교총장)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최낙중 목사(서울세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기도를, 황수원 목사(전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통일기도 운동 확산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2부 인도는 소강석 목사(기도회 실무회장)가 했다. 그는 "광복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미래의 비전을 다짐하는 순서"라면서 행사를 진행했다. 김삼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통일은 한국교회가 연합을 이룰 수 있는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숙제'라고 표현하고, 모임이 계속해서 잘 이뤄진다면 후대에 놀라운 새 시대 역사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송년 메시지 릴레이가 이어졌다. 백남선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정익 목사(대한성서공회 이사장), 유만석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회장), 장 상 목사(세계교회협의회 공동회장), 황용대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두상달 장로(CBMC 회장), 최성규 목사(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상대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 등이 송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불어 참석자들은 2016년 기도회를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명용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는 "분단 70년의 비극은 악한 자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지만 그 악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우리들에게도 깊은 책임이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분단의 죄악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교회의 핵심 과제로 삼고 분단 극복을 위해 힘써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원팔연 목사(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는 "오늘의 화해와 내일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첩경은 과거의 골육상잔으로 인한 원한과 증오를 떠울리고 서로 정죄하는 데 있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용서하고 한 형제자매로 만나고 사랑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서재일 목사(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는 "남북의 평화통일은 홍해를 건너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광복의 기쁨을 주신 것처럼 평화통일의 기쁨을 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신상현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장)는 "동독의 니콜라이 교회의 월요기도회가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독일을 통일시킨 역사를 기억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남북의 평화통일이 특정인이나 특정 국가가 이루게 해 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의 날까지 끊임없이 기도할 것"이라 했다. 덧붙여 "우리는 기도의 힘이 분단의 사슬을 끊고 민족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최건호 목사(충무교회 원로)는 "북한의 곤경 속에 있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우선적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는 북한의 곤경 속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 했다. 전용태 장로(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는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기 위해 기도하며 일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압제를 없애고 희년의 세계를 만들고자 하시는 성령의 활동에는(눅 4:18~19) 모든 힘을 다해 동참할 것"이라 했다.
주남석 목사(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는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선열들을 기억하면서 민족을 사랑한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한다"고 말하고,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민족을 사랑했고 애국과 개화의 요람이었고 민족의 빛이었다"면서 "우리는 오늘 다시 민족이 고난과 과제를 짊어지고 민족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깨닫고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를 다짐한다"고 했다.
최희범 목사(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동북 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더 나아가서 세게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이라며 "증오와 폭력과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심는 쉽지 않는 고난의 길을 갈 것"이라 다짐했다.
또 행사에서는 류길재 전 통일부장관이 축사했다. 그는 명성교회가 매주 월요일마다 열고 있는 월요기도회와 이렇게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 연합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한국교회가 통일 준비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정성진 목사(기도회 실무회장)가 경과보고를 하고,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가 축도해 모든 행사는 마무리 됐다.
한편 행사에서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백서'와 '평화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 통일강좌' 발간 기념식도 같이 했다. 기도회 기획위원장 조성기 목사가 출판기념순서를 진행하기도 했다. 발간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발간사를 통해 백서가 한국교회 및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교회의 평화통일 기도운동 확산을 위한 매개체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나눈 공동기도문 전문이다.
[공동기도문]
우리를 구원하신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을 올립니다. 광복 70년을 기념하여 우리를 여기에 모이게 하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구한말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주시고 교회를 번성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일제 강점기를 믿음으로 견디게 하시고 광복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민족과 세계의 희망임을 믿습니다.
물신숭배와 물량주의에 빠져 생명을 경시한 우리 죄악을 회개합니다. 분열과 증오, 고집과 편견, 이기주의와 번영신화에 매인 우리 심령을 고쳐 주옵소서. 사랑의 수고에 인색하고 공의의 선포를 회피한 우리를 치유하여 주옵소서. 이제 오늘 여기에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통회하며 결단하오니 마음을 받아 주옵소서.
사랑의 주님,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저희 마음과 영혼에 부어 주옵소서. 정치를 비롯하여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괴리를 넘어서게 하옵소서. 하늘 아버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용서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사람을 깊이 사랑하게 하오봇서.
생명의 주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누리니 감사합니다. 몸을 포함한 전인적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살게 하시고 창조 세계의 다양한 생명을 세심하게 돌보라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을 정성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영적 육적 생명이 탄생하고 자라며 아름다워지는 기쁨을 모두가 더불어 누리게 하옵소서.
평화의 주님, 우리가 하늘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그 평화를 확신하고 바라게 하옵소서. 전쟁이 없는 정도만 아니라 모두의 마음에 주님의 영이 충만하여, 예언자들이 내다본 그 평화를 간구하며 기도하게 하옵소서. 화해의 마당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이들이 많아지게 하시며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희년의 큰 감격으로 우리를 채우소서.
하나 되게 하시는 주님, 남과 북 사이의 미움과 분단을 부추겨온 거짓 이데올로기의 우상들을 분별하는 지혜와 그것을 깨뜨리는 용기를 주옵소서. 남과 북이 연대하여 상생함으로써 평화 통일의 새 날을 열어가는 창의적 발상을 주옵소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비 증강을 막아주시며 기술이 생명을 일구는 데 쓰이게 하옵소서.
소망의 주님, 인류 구원의 거룩한 비밀인 교회가 여전히 세계의 소망인 것을 우리가 믿습니다. 야만의 시대로 우리를 유혹하는 악한 영을 거부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특별히 계시된 구원의 복음에 순명하며 인도적 인륜도덕,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에서 모든 이에게 복여주시는 주님의 권면을 따라 미래를 열어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