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015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오는 12월 25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드려진다.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장병기 목사)는 "올해 성탄절 연합예배의 주제를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주제성구 요한복음 16:33)로 정하고, 고통과 슬픔 가운데 신음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준비위원회는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님으로 대표되는 민중들의 아픔과 눈물을 함께 나누며 민주주의의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경제정의와 국정교과서 철회, 세월호의 아픔, 그리고 교회 개혁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 전했다. 설교는 구세군 박종덕 사령관이 전하고, 행사장에서 드려진 헌금은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쓰여진다. 다음은 공동기도문 전문이다.
[2015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절 연합예배 공동기도문]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하늘이 환호하고 땅이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거룩한 날에 함께 모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역사의 불안, 눈물, 물음, 탄식, 함성이 가득 찼던 이곳에서 저희는 이 시대의 아픔을 마음에 품고 예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두 손을 모았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예배하는 이들에게 임마누엘로 찾아와 주소서.
하나님, 불의하게 고난당하는 이들의 권리를 회복시켜주소서. 당신의 사랑과 창조의 신비에 감탄할수록 우리는 이웃의 궁핍과 고통에 눈뜨게 됩니다. 주님은 배고픈 이들에게 양식을 예비하시고, 그들에게 생명의 힘을 주십니다. 주님은 묶인 이들을 자유하게 하시고 한없는 은혜로 감싸주십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비천한 인간의 바닥으로 내려오신 자비하신 하나님, 고통당하는 이웃과 이 땅 모든 생태계의 슬픈 탄식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정신없이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주님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경계 없는 연민으로 품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채우기보다 비우는 인내로, 소유를 줄이고 행동하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를 유혹하는 이 세계의 신념들-돈과 권력, 권위, 시기심, 자기영광을 포기할 수 있는 겸손함을 허락하시어 죽기까지 구원을 이루셨던 예수의 삶이 우리의 삶이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과 그 아픔들, 거리의 냉기 속에 잠자는 이들,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나라를 잃은 채 몸과 마음으로 곤궁에 처해 있는 이들, 사회의 냉소에 상처 입은 모든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게 하소서. 그들이 생각날 때 등을 돌리게 만드는 비굴함과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는 무관심에서 우리를 건져주소서.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
세상은 끊임없는 어려움으로 우리의 삶을 억누르지만 ‘이미 이겼다’고 선포하신 주님의 진동소리에 깨어 자각하게 하시고, 우리의 맞잡은 따뜻한 손으로 담대하게 싸워나갈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성탄의 기쁨이 언제나 우리의 희망이 되어 주님을 바라보며 승리하게 하소서. 선한 빛으로 이 땅의 어둠을 사르고 새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