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로 그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 핵없는 세상 위한 행동 나서

교육·학술·종교
김진한 기자
jhkim@veritas.kr
‘핵 없는 세상’ 위한 동북아시아 그리스도인 생명연대 추진

3.1절을 앞두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 최종본이 28일 공개됐다. 이 선언문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핵 발전은 평화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 지구온난화 극복을 위한 대안이 아니라는 점 등을 확인하는 한편, 핵폐기물로 인한 지구오염과 생명파괴는 창조질서의 파괴이고, 신성모독의 죄임을 환기시켰다.
 
핵과 기독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힌 이들은 세계교회협의회(WCC)제6차 총회의 결의 내용을 들어 "핵은 창조주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며 생명의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다"라며 "그것은 이 세상을 힘을 통해 다스리고자 하는 집권자들 앞에서 섬김과 나눔과 사랑의 길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 진리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그리스도인들이 핵 발전을 지지하는 것은 "모순"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그리스도이면서 동시에 핵무기를 지지하거나 핵 발전을 옹호할 수는 없다"며 "핵은 하나님 없이 이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골로새서 2:15, 에배소서 6:12)의 절대 권능에 대한 욕망이고, 과학과 기술의 이름으로 온 우주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욥기 25:2, 이사야 9:6, 디모데전서 6:15)을 거부하고자 하는 현대판 선악과 사건이며 또한 하나님이 지으시고 사랑하신 모든 지구 생명체를 멸절시킬 수 있는 '사망의 권세'(시편 49:15)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구호로만 그쳐왔던 각종 선언문과는 달리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정한 행동강령을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행동강령에서 △핵관련 정보의 투명성 확보 △재생가능 자연에너지 산업에 (기업들이)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윤리적이고 사회책임적인 투자운동 전개 △전 세계에 핵무기 철폐와 핵 발전 종결 핵심의제로 다룰 것 촉구 △‘핵 없는 세상’ 위한 동북아시아 그리스도인 생명연대 추진 △‘핵 없는 세상’ 위한 이웃종교와의 생명연대 추진 △핵 문제에 대한 종교와 과학 간 대화 제안 및 실행 △WCC 제10차 총회서 ‘핵무기 핵에너지’ 핵심의제 채택 촉구 등의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 선언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청년연합회(EYCK), 성서한국,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탈핵 그리스도인 연대 (감리교평화행동,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예수살기, 비폭력평화물결, 생명평화마당, 아힘나(대안학교),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운동본부, 생명평화의료마당, 평화누리, 향린교회, 함께여는교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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