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이국적인 이슬람국가 문화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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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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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메블라나 공연, 계명대 해담콘서트홀에서
©계명대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터키, 메블라나 세마의식.

신과 소통을 목적으로 한 이슬람 수피교의 종교의식으로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종교 의식이었던 세마의식 또는 수피의식은 신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한자리에서 1시간이 넘게 회전하는 ‘수피댄스’ 혹은 ‘데르비스 회전춤’ 과 시 낭송 등으로 이루어진다.

지난달 계명대 해담콘서트홀에서는 ‘수피-메블라나’ 공연과 함께 수피즘 국제 워크숍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김관용 도지사)와 계명대(총장 신일희)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여 이슬람 수피즘 문화를 이해하고 종교와 문화의 화합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특별강연과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터키 이스탄불시의 ‘수피-세마젠’ 공연단이 직접 참가했다.

공연은 수피즘 의식을 통한 전통 시 낭송, 네이(대나무 피리)연주, 사스(현악기의 일종)연주, 수피댄스 등으로 이어졌으며, 한국전쟁 터키군 전사자들을 위한 애도의 시간도 가졌다.

‘수피댄스’ 는 피리와 북소리에 맞춰 터키어로 된 수피 노래인 일라히스라는 찬송을 부르며, 두터운 긴 치마를 입은 사람이 4개의 동작으로 1시간이 넘게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춤을 춘다. 그들은 이를 통해 신과 함께 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의상에도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데, 회전춤을 추는 무용수가 쓴 원추형 모자는 비석을, 검정 외투는 관을, 흰옷은 죽을 때 입는 수의를 나타내 죽음의 생각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춤을 출 때 동작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 팔짱을 끼는 것은 신과의 합일의 존재를 의미하며, 돌면서 팔을 펴고 오른손을 기도하듯이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땅을 향하는데 이는 신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의미한다.

©계명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수피댄스’ 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은 동작으로 제자리에서 회전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으나, 신성하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터키 이스탄불시 문화사회부 실장이며, 계명대 특임교수인 압두라만 쉔이 공연전 ‘실크로드로부터 세상을 밝힌 수피: 메블라나’ 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그는 강연을 통해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 교파의 철학자이며, 시인이자 신학자인 메블라나의 삶을 통해 수피의식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공연의 이해를 도왔다.

계명대는 최근 터키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이어가며 실크로드-중앙아시아 지역의 중요성을 학술적으로 조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을 개원하며 실크로드 관련 연구와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중앙아시아의 날’ 을 선포하고 중앙아시아 춘분 행사인 ‘네브루즈 축제’ 를 개최한바 있으며, 8월에는 세계 최초 군악대인 ‘메흐테르’ 공연과 ‘한국-터키 우정의 방’ 개소식을 가져 교류를 이어갔다.

10월에는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의 민속, 음악과 미술’ 이라는 대주제로 중앙아시아 14개국 4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학술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계명대는 "이러한 노력과 성과는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에 지역대학이 참여함으로써 천 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하며 찬란한 문명의 시대를 열었던 신라문화의 학술적 재조명뿐만 아니라 옛 문명교류의 통로였던 실크로드의 부활을 통해 주요 거점국가와의 문화·경제교류 활성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함은 물론 실크로드를 통한 대한민국의 문화융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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