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기장총회(총회장 최부옥 목사)가 지난 12일 오후 향린교회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김경호 목사(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의 인도로 열린 행사에서는 김상근 목사(전직 총무)가 "공의가 빛처럼 드러날 때까지"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시기, 우리의 투쟁은 예수가 가르친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했는데 이는 민주화였다"라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사활을 거는 것 같은데 이는 반동"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하고 국민적 저항이 일어나자 소위 대통령긴급조치를 발동했을 때가 떠올라 뭔가 위기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아니오가 용납되지 않는 정치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나라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하고, "또 다시 전제정치라는 절벽을 마주한 것"아니냐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인해 기어코 비극적 사태가 일어나겠구나 하는 걱정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예로 들고, "반동의 절벽이 '민주'세상을 막아서고 있다"면서 다시 민주세상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자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국정화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마가복음2장27절처럼 민주세상을 다시금 열어가자"면서 "이 시대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가 나서서 "국정교과서, 왜 문제인가?"란 제목으로 증언을 했다. 또 참석자들은 "민주사회 구현을 위해"(정상시) "국정교과서 철회를 위해"(김윤석) "하나님 나라 역사를 위해"(이창준) 함께 기도했다. 배태진 목사(총회 총무)와 김영주 목사(NCCK 총무)는 각각 인사말과 연대사를 통해 기도회에 힘을 보탰고,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국정화 반대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국정화 반대 선언문은 기장 총회뿐 아니라 기장 전남노회와 제주노회에서도 나왔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향린교회를 시작으로 을지로와 무교동 사거리, 청계광장 등을 도는 십자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