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성, QT 등 한국교회 민감한 이슈를 다뤄 화제를 모아왔던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이번에는 "창세기를 통해 본 과학과 신앙의 쟁점"을 주제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강좌'를 진행한다.
소장 송인규 박사(합신 은퇴교수)가 직접 강사로 나선 이번 강좌에서 송 교수는 먼저 자신은 점진적 창조론(progressive creationism), 오래된 지구론(old earth creationism)에 가장 근접한 입장이라고 밝히고, "즉각적 창조론/젊은 지구론, 점진적 창조론, 진화적 창조론/유신 진화론 등 3가지 입장 가운데 점진적 창조론에도 100% 수긍하지 못하는 어려움과 의문점도 있지만 즉각적 창조론이나 유신 진화론 보다는 낫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택한 것"이라 이야기 했다.
즉각적/즉성적 창조론/젊은 지구론은 하나님께서 “~하라”고 명하시니까 즉각적 (혹은 즉성적[卽成的])으로 사물이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점진적 창조론/오랜 지구론은 생물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점진적 창조론', 지질학적인 각도에서 보면 '오랜 지구론'을 의미하는 말로, 점진적 창조론은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일련의 새로운(de novo) 창조 행위와 내재적 혹은 과정적 활동의 결합으로 간주한다. 하나님께서는 시간적으로 상당히 크게 벌어진 시점에 이를 때마다 새로이(de novo) 창조를 행하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시점에서 기존적으로 존재하던 생명체를 활용하신 것, 즉 그저 형태만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기존의 피조물과 매우 유사한 피조물을 만들어 내시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변화가 있었고 그가 만들어 낸 생명체는 전혀 새로운 피조물이었다는 주장이다.
이 이론은 같은 종(種) 내(intra-species)의 변화,소위 소진화(microevolution)는 인정하지만 종과 종 사이(inter-species)의 발전, 즉 대진화(macroevolution)는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를 인간 창조에 적용시켜 보면 인간의 몸과 영혼은 모두 하나님의 창조적 개입에 의해 산출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진화적 창조론/유신 진화론은 생물학적 진화론을 수용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유신 진화론의 주창자들은 신학적으로 단일하지 않은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복음주의자들이지만 다른 이들은 과정 신학자들이기도 하고 또 신학적 자유주의를 견지하기도 한다.
송인규 박사는 자신이 창조과학회 소속 회원이고 "즉각적 창조론자를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 자매로 여기며 무엇보다도 보수적인 신앙과 성경관을 가졌다는 점에서 연대감과 친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기에 (본인이) 창조 과학의 설명이나 즉각적 창조론을 그대로 지지한다는 말을 아니“라면서 ”즉각적 창조론의 어떤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비평을 가한다고도 해서 이것이 그 입장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려는 의도 때문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송 박사는 이러한 작업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를 좀 더 확연히 드러나도록 하기 위함"이라 밝히고, "가능하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면서 "과거 미국에서 이 두 그룹이 싸웠다고 해서 우리도 덩달아 싸우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편 5일 IVF 중앙회관 지하 '좋은땅'에서 시작된 강좌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되며, 11월 9일까지 계속된다. 앞으로 "창세기는 무슨 목적으로 쓰인 책인가?" "‘하루’(욤, day)에 대한 다양한 입장들은 무엇인가?" "노아의 홍수는 국지적인가? 전지구적인가?" "아담에 대한 추적 작업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유신 진화론 내에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는가?" 등의 주제로 강좌가 열리게 된다. 문의: 070-8275-6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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