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흥사단이 1월 15일 애난데일 소재 한국일보 3층 강당에서 1월 월례회 및 시민강좌를 열었다.
시민강좌에 앞서 열린 월례회에서는 임원 개선이 이뤄졌다. 신임 회장에 박대영, 부회장에 강창구, 감사에 안종윤 씨가 각각 선출됐다.
시민강좌에는 평양사범대 교수를 지낸 김현식 교수가 초청됐다. 김 교수는 2007년 ‘평양성경연구소(Pyongyang Bible Institute•PBI)’를 설립해 현대 평양말로 성경을 발간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PBI 산하에 PLI(한반도언어연구소•Peninsula Language Institute)를 두고 영어를 활용한 선교 전략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 온 김 교수는 예일대 초청교수, 뉴올리언즈신학대학원 초청 교수 등을 지낸 뒤 현재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날 ‘북한의 정치와 종교’란 주제로 강연한 김 교수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전환된 시점에 많은 서방 국가들이 북한 내부적으로 동요가 있을 것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북한에 대해 아직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북한은 아무런 문제없이 김정은 체제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김 교수는 “북한에서는 75년에 발표한 10대 원칙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는 기독교로 말하면 십계명과도 같은 것이다. 북한에서는 전국민이 매주 모여 이 10대 원칙을 잘 지켰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못 지킨 것이 있다면 강도높게 비판하고 회개를 촉구한다. 그 원칙 중 10조가 ‘수령은 계승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북한은 서방국가와 달리 군부와 정치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있다. 그런 체제 속에서 쿠데타 같은 내부 동요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노영찬 교수(조지메이슨대교수, 종교학)도 “북한은 단순한 정치체제가 아니라 주체사상 같은 정치이념이 종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내부적인 변화나 붕괴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부연설명했다.
강창구 부회장은 “그렇게 종교적으로 신앙화된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의 외부적인 노력으로 인해 과연 개방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질문했으며, 노영찬 교수는 “어려운 질문이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에 김 교수는 “일단 북한이 내부적인 동요 없이 지금의 체제를 굳혀나가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란 전제하에 북한을 대하고 바라본다면,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북한의 개방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안들이 보일 것”이라며, 김 교수가 속한 한반도언어연구소에서는 영어 교재를 통해 북한의 개방화를 꿈꿀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 흥사단은 올해 시민강좌, YKA 산행, 워싱턴 모뉴먼트 청소운동 등을 정기적을 실시하고,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걷기대회, 장학기금 마련 만찬, 청소년 역사 탐방, 동부 지역 합동 청소년 캠프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 박대영 회장(dypark05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