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현역 지역구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고, 지역구 공천은 개방형 국민경선(80%)과 전략공천(20%)을 혼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천기준안을 마련했다.
비대위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지역구 의원의 경쟁력(50%)과 교체지수(50%)에 대한 객관적 평가기준을 마련한 뒤 이 기준에 따라 하위 25%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을 공천 배제자로 분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44명 가운데 불출마 선언자 8명을 제외한 136명중 34명은 공천 자체를 신청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공천배제자 비율은 상황에 따라 25%를 넘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기에다 지역구 전략공천과 경선 탈락자 등의 요인을 합산하면 현역의원 물갈이 폭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쇄신을 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했다"며, "한나라당에 기대를 거는 이들에게 공간을 비운다는 뜻에서 교체 비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당 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면서, 국민이 납득할 기준에 따른 시스템 공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 전체 지역구 245곳 가운데 80%(196곳)는 개방형 국민경선, 나머지 20%(49곳)는 전략공천으로 각각 후보자를 선발키로 하고 야당에 개방형 국민경선 동시 실시를 위한 협상을 제안하기로 했다.
개방형 국민경선 선거인단 비율은 책임당원 20%, 일반국민 80%로 각각 구성된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차원에서 지역구 30%를 여성에 할당키로 하고 경선시 본인의 득표수에 비례해 신인과 전현직 기초의원은 20%, 전현직 비례대표 국회의원·당협위원장·광역의회의원은 10%의 가산점을 각각 부여키로 했다.
다만 전현직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기초자치단체장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으며 여성끼리 경쟁을 할 경우에도 가산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소수자 존중을 위해 다양한 계층의 대표 및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등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동시에 국가나 사회, 당에 대한 헌신 및 기여도, 국가관 등도 공천에 반영하고, 성범죄 등 파렴치 범죄자와 뇌물 등 부정비리 범죄자에 대해서는 범죄 시기와 무관하게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돈봉투' 방지 및 클린선거를 위해 경선관리도 중앙선관위에 위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