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인지도가 떨어진 탓에 여론조사에서 단 한차례도 1위를 하지 못했다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에서 하루아침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전 필라델피아의 상원의원 샌토럼의 ‘돌풍’도 따지고 보면 정치 세계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다.
샌토럼의 인기 급상승은 그가 바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관심사인 “사회문제” 즉, 낙태, 동성 결혼과 핵가족의 붕괴에 대해 집중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샌토럼에게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이 몰리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날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정서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덴버 브랑코즈(Broncos)와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8일 펼칠 NFL 플레이 오프 와일드 카드 경기에 눈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이 경기는 브랑코즈가 29 대 23으로 스틸러스에게 승리했다)
양팀의 스타 쿼터백들의 삶에서 증거되는 신앙의 열정과 속죄라는 이야기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보다 더 정확하게 기독교 보수세력들이 어떻게 그들의 정치적인 힘을 유지하는지 자세하게 밝혀 줄 것이다.
이 둘 중 한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덴버 브랑코즈의 퀘터벡 팀 티보(Tebow) 선수에 대한 것이다.
플로리다 대학 시절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이며 또 선교사의 가정에서 태워난 그는 15 살 때 선교사인 아버지와 함께 필리핀에서 복음을 전파할 정도로 신앙의 열정을 가진 자이다.
매 경기후 승패에 관계없이 열렬히 예수님께 기도하는 티보 선수의 모습은 우리 모두들에게 익숙한 장면이 된지도 오래되었다
더 놀라운 이야기는 스틸러스의 퀘터백인 벤 로스리스버거(Roethlisberger)에 대한 것이다.
수퍼볼에서 두번 우승한 로스리스버거가 경기장 밖에서의 일로 관심을 끌었던 것은 2010년 초 조지아주에서 성폭행 의혹사건에 연류되었을 때다. 그가 이 사건으로 형사 기소는 되지 않았지만 NFL의 규정에 따라 4게임을 뛰지못했다.
이 모습은 그가 NFL신참 때 자신의 신발에 ‘PFJ’(Play for Jesus*예수님을 위해 경기한다)라고 새기고 2005년 수퍼볼 직전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내가 말해야 하는 것을 들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한 것과 거리가 먼 것이다.
성폭행 의혹사건 이후 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앙심 깊은 선수’ 보다는 ‘촌뜨기, 거만한 선수’로 평가되었다. 피츠버그를 포함한 전국의 그의 팬들은 로스리스버거의 계속 터져 나오는 방탕한 행동들을 계기로 그의 방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팀은 쿼터백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또 지금처럼 티보의 기도가 드문 때에 그가 공개적으로 풋볼경기에서 기도했다는 사실, 그가 신앙심이 좋은 가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강한 신임을 보였다.
팀의 로스리스버거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은 훗날 보상을 받았다. 조용히, 그리고 언론의 관심이 사라질 때 로스리스버거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강간사건 의혹 이후, 그가 가진 유일한 인터뷰에서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 고 공언했다.
2010 년 중반, 그는 자신이 젊을 때 즐기던 복음주의 문화에 복귀했다. 그가 좋아했던 기독교 음악을 다시 듣고 자신의 영적 지도를 위하여 복음주의 교계의 지도자들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는 피츠버그 교외에 있는 복음주의 교파인 그리스도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교회 출석 뿐만 아니라 교인들과 잘 어울렸고 그동안 함께 다니던 좋지 않던 친구들을 멀리했다. 그의 가족들은 오하이오에서 이사를 와 그와 합류하였고 그가 충실하게 신앙의 약속을 지켜 나가도록 격려했다. 지난 여름, 그는 한 목사가 “내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기독교인 가족 중 하나" 라고 소개할 정도로 신실하고 열정적인 한 피츠버그 가정의 애슐리 할렌과 결혼했다.
티보와 로스리스버거 선수들은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는 복음주의의 핵심을 보여준다.
티보 선수를 통하여 알려진 것 처럼 칭찬받을만한 행동을 통하여 내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설득하자는 열망을 추구하는 선교적이며 복음적인 면과 복음주의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지난날의 잘못된 버릇과 패턴을 깰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제는 예수님을 통해서만 진정한 삶의 변화를 할 수 있다”고 믿는 로스리스버거의 개인적인 경건의 삶의 회복이라고 하겠다.
아이오와에서 복음주의자들을 등에 업은 샌토럼의 "선거돌풍"은 그에게 대락 30,000표의 이득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샌토럼의 돌풍과 복음주의자들의 후원을 보면 막강한 복음주의자들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미국 복음주의 운동에 대한 총괄적인 결론으로 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은 여타 미국인처럼 투표 참가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치 참여의 열정도 개인적인 신앙생활 만큼 강력하지 않다.
많은 공화당의 대통령 입후보자들은 티보의 신앙을 흉내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텍사스 주지사인 릭 페리가 자신의 신앙을 티보 선수에게 비교하면서 자신의 믿음을 자랑한 것을 기억한다.
그러한 정치인들의 신앙의 공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주의와 정치라는 말을 할때마다 예수님을 정치적인 규합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미국의 도덕주의자들의 허황된 모습을 떠올리게 할 뿐이다.
티보 선수가 그의 코치와 동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것은 그의 싸구려 입만의 신앙 때문이 아니다. 미식축구경기 성공의 필수의 자질인 용기, 위기의 상황에서도 보이는 침착함, 지도력, 섬김과 같은 그의 진정한 개인 경건 때문이다. 이것이 티보와 로스리스버거 선수의 공통점이다.
그것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샌토럼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 이유가 될 수 있다.
유세 중 샌토럼 후보는 조용히 마을 회관에서, 팬케이크 집에서, 또 피자집에서 시민들에게 나라를 위한 자신의 비전을 얘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성장 과정을 전했다.
자신의 삶의 기반이 된 노동자 집안 출신의 배경과 사랑하는 아내, 하나님께 의존하는 매일의 삶, 그리고 이미 죽일병이라고 할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딸에 관한 이야기….
그는 듣는 사람들에게 정치인이라기 보다 어려운 세상을 믿음 하나 붙잡고 살아가는 순례자로서의 삶의 한 단면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복음주의 유권자에 호소하려는 다른 정치인들도 자신의 보호방어막과 허세를 떨쳐버리고 그들의 삶의 고통과 투쟁들을 진정하고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복음주의가 강조하는 경건한 삶의 시작은 바로 진실함(sincerity)이다.
우리는 다 기억 할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알코올 중독과 거듭남의 시간들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할 때 복음주의자들은 이를 자신들의 이야기로 연결시키며 그의 진실성을 믿기 시작했다.
냉정한 정치 세계에서 순례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자신 하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팀 전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 승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경기장에서 훨씬 쉬울것이다. 정치도 원래의 목적과 뜻을 기억한다면 당연히 풋볼경기와 똑같은 요구 사항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기대가 조만간 이뤄질 것 같지 않다. 우리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보다 더 큰 무엇에 자신의 관심과 욕망을 종속시키는 것을 본 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던가.
티보 선수는 삶의 모든 분야에서 선교사적 삶의 자세를 가진 신앙인이며 로스리스버거선수는 돌아온 탕자의 삶을 보여준다. 두 선수는 진정한 순례자로서 자신들의 믿음을 실천하면서 사는 모델을 제시한다. 그들의 신앙적인 삶들은 아이오와 출구 조사에서 캐내어지는 그 무엇보다도 미국의 복음주의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을 풀어줄것이다.
진정으로 무엇이 복음주의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가를 알기원하는 사람은 일요일 게임에서 등장하는 두 선수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짧은 시기동안 특정의 정치가를 선호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을 향한 복음주의자들의 ‘충성심’ 은 일시적인 것임을 기억하자. 그들의 궁극적인 충성심은 정치 또는 특정의 정당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David Kuo (데이비드 쿠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백악관 신앙에 기초한 지역사회 구상부서 부국장
Patton Dodd (패튼 다드) 신앙잡지 페소스(Patheos) 관리편집장
출처: 워싱턴포스트(1/6/2012)
번역/ Steven Joung Park
<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