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이 전하는 임현수 목사 북억류 과정 "3번의 호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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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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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   ©자료사진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담임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이후 석방 기도회가 전 미주로 확산되는 등 전 세계에 임현수 목사의 구명을 위한 움직임과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임현수 목사를 억류하기 전 그가 있던 캐나다로 호출을 3차례나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교회 내에서는 북한의 임현수 목사 억류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평생을 북한 돕기에 힘쓴 목회자를 구류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주 한인교회들의 경우 북한을 자극하는 목소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북한 관계자가 임현수 목사에게 3번이나 와줄 것을 요청했고, 곧바로 억류의 단계로 이어진 것은 북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소지를 갖고 있는 사실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는 1996년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110차례나 북한을 방문하면서 탁아소, 양로원, 병원, 영아학교 등을 도왔다. 북한 돕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도 있었지만 이를 감내하면서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북미주의 교회들을 거의 다 방문하다시피 하며 모금을 했고, 한국교회들을 대상으로도 북한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임현수 목사는 110차례나 되는 방북과 북한돕기 활동으로 인해 나진 지역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통행증을 갖고 있다. 이번 방북도 처음에는 과거와 같은 루트를 통해 1월30일 큰빛교회의 나진 담당자와 함께 나진으로 향하게 된다.

나진에 도착한 임현수 목사는 갑자기 예정에 없던 평양으로의 초청을 받게 된다. 나진에 들어갔을 때 평양에서 온 경제무역성 고위관료를 만나게 됐고 미팅하는 중 평양으로 와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초청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임현수 목사는 두 가지 질문을 했는데 첫 번째는 자신은 나진 통행증은 있지만 평양의 경우 비자가 있어야 하는데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대한 고위관료의 대답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임현수 목사의 두 번째 질문은 에볼라바이러스 때문에 격리한다고 들었는데 괜찮은지 물었고, 이에 대한 고위관료의 대답 또한 '우리 측에서 다 알아서 할테니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에 임현수 목사는 평양 방문 약속을 잡았고 2월4일날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동행했던 토론토 큰빛교회의 나진 담당자와 헤어지고 혼자 평양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임현수 목사는 2월4일 북경으로 나오기로 한 기간이 됐음에도 연락이 없었고, 동행한 토론토 큰빛교회 나진 담당자는 다시 나진으로 들어가 상황을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에볼라바이러스로 인해 21일 동안 격리가 된다는 것이었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고 당황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이들이 예외 없이 21일 동안 격리를 당했다고 전해들은 바 있어 21일 이후에는 나올 것으로 믿고 가족들과 토론토 큰빛교회는 임현수 목사를 기다렸다. 평양으로 들어간 후 21일이 지난 2월23일에도 임현수 목사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자 가족과 토론토 큰빛교회는 캐나다 정부에게 실종신고를 하게 된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북한이 임현수 목사를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3월5일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캐나다 정부는 북한과 직접 연락할 수 없어 유럽 등 제3국을 통해서 임현수 목사의 억류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현수 목사가 담임했던 토론토 큰빛교회에서는 임현수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기도회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밖으로는 임현수 목사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자극 등 임현수 목사의 구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임현수 목사를 억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제 여론 또한 북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에서는 선민네트워크, 세계선교회생명과인권센터, 무지개캠프 등 20여개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임현수 목사 석방을 위한 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를 결성하고 북한의 이번 행위에 대해 "북한을 도와왔던 인도지원 단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줌으로, 향후 지원사업의 축소 또는 중단 사태를 야기할 수 있어 북한 당국에게도 결코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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