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조리 말고 성경을 설교하라”

설교에 지나친 사회부조리 언급은 교인들 절망감만 깊게 한다?

리더십네트워크 디렉터이자 처치스태핑닷컴 개발자인 토드 로즈 목사(Todd Rhodes)가 “최근 교회 설교에 등장하는 부정적인 말들로 복음이 가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닉 스콧의 단편 영상 ‘학교 초상화’에 담긴 부정적인 사진사 같은 모습이 오늘 날 설교자들에게도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약 2분여의 이 ‘학교 초상화’ 영상에는 ‘대학 등록금, 은행 파산, 이혼율’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언급하는 사진사가 등장해 아이들의 웃음을 빼앗고 무표정한 모습을 찍는다. 그러다 마지막 등장한 한 빨강 머리 소녀는 어떤 부정적 말에도 사랑스러운 웃음을 그치지 않고, 사진사도 그 모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동영상 보기>


로즈 목사는 “삶을 살면서 이 사진사 처럼 설교를 시작하는 목회자들을 많이 만났다. 설교의 첫 시작이 ‘세상은 끔찍합니다. 가정은 파괴되고, 문화는 부패되고, 사회는 무너져 갑니다’로 시작된다”며 “결국 예수님께서 이 모든 상황 가운데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다는 메시지로 이어지지만 실상은 나쁜 현상 언급으로 인해 정말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는 결과가 발생한다”고 했다. 로즈 목사는 “우리는 모두 죄인이지만 잘못된 사회 구조에 관한 지나친 언급은 이미 알고 있는 부정적 사회상에 대한 더욱 깊은 절망감을 교인들에게 안겨줄 뿐”이라고 말했다.

죄의 언급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부정적 사회상을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들은 예수님은 좋아하지만 교회는 아니다(They Like Jesus But Not The Church)’의 저자 댄 킴벌 목사(산타크루즈 빈티지페이스처치 담임)도 로즈 목사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킴벌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죄가 오늘날의 산적한 윤리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이 정의하는 ‘죄’ 즉 창조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 인간 존재 근원에 존재하는 균열을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경이 죄와 구원에 대한 핵심 메시지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언급도 불가피하다”는 그는 “성경의 전체 전개방식에 대한 이해가 없는 교인들에게 사회 부조리에 관한 설교는 성경을 인간 윤리 문제의 종교적 지침서 정도로 이해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 결코 무시되어선 안되지만 전체적 성경 구조를 파악하게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기독교가 단지 윤리적인 책이 아니라 선한 모습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타락한 인간을 위해 구원자를 보내주신 하나님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성경은 죄가 어떻게 모든 것을 무너뜨렸는 지를 말하기 전에 창조의 선, 타락 이전 인간의 선한 이미지를 말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들은 이미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사회 부조리에 대한 언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리더십네트워크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