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평양노회, 칼빈대 이사회 제재 나서

임시노회서 “독단적 행동과 관계 단절 중단할 것” 등 결의

예장 합동 평양노회(노회장 허충욱 목사)가 7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칼빈대학교 임시(관선)이사 파송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발송했다.

평양노회는 6일 서울 왕성교회(담임 길자연 목사)에서 임시노회를 개최해 ▲11월 28일 선임된 김재연 총장대행은 예장 합동 소속이 아니므로 직무수행이 불가하며 ▲칼빈대는 평양노회가 설립함은 물론 그 소속 또한 평양노회이고 ▲김진웅 이사장 및 현 이사들이 학교의 경영과 행정에 있어 교단과 노회와의 관계 단절을 꾀하는 불순한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에 평양노회는 이 같은 결의를 바탕으로 “교과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침에 맞추고 학교 발전을 위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감독 관청인 교과부에서 임시(관선)이사를 파송해 학교 경영권을 평양노회의 통제 하에 되돌려 줄 것”을 교과부에 청원했다.

평양노회가 현 ‘칼빈대 사태’와 관련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은 칼빈대 이사회의 자체적 노력만으론 학교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진웅 이사장을 필두로 한 지금의 이사회가 ‘학교 사유화’ 비판이 나올만큼 기형적이라는 게 크게 작용했다.

현재 칼빈대 재적이사 13명 중 김진웅 이사장을 포함한 4명이 김 이사장이 담임으로 있는 은석교회 소속이고 감사 1인과 법인과장 역시 마찬가지다. 또 김 이사장은 교과부의 종합감사로 학교가 시끄러워진 이후 최근까지 전 총장인 길자연 목사를 비롯해 자신과 반대의 입장에 선 이사들을 해임하고 친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며 “학교를 사유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칼빈대를 설립한 평양노회가 결국 칼빈대 정체성을 천명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경영권 확보에 나서게 된 것. 만약 관선이사 파송을 요청한 평양노회의 청원이 교과부로부터 받아들여지면 칼빈대 사태는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진웅 이사장은 지난 달 23일 평양노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칼빈대학교의 법인인 학교법인 칼빈신학원은 평양노회와는 법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양노회 한 관계자는 “(칼빈대를 설립한) 평양노회 선배들의 훌륭한 뜻을 부정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라며 “칼빈대학교가 평양노회와 법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총회가 어떤 근거로 (칼빈대를) 인준신학교로 인정해 졸업생들에게 강도사 고시 응시자격을 주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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