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6)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가 다음 달 중순에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올해로 프로 8년차가 됐다. 김광현은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구단의 동의 아래 해외로 나갈 수 있는 '7년 자유계약선수(FA)'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이달 초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모자라는 등록 일수를 채우면서 꿈의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포부를 전한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행을 타진한다. 포스팅시스템은 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비공개입찰제도를 말한다. SK는 다음달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광현의 포스팅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KBO로부터 이를 전달받은 MLB 사무국이 검토를 통해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면 절차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김광현의 포스팅 사실을 공시한다. 대개 서류 검토에 1~2일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시 시점은 11월3일 혹은 4일이 될 전망이다.
공시가 시작되면 김광현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은 희망 응찰액을 적어 MLB 사무국으로 제출하게 된다. 마감은 주말을 제외한 나흘이다. 이르면 11월7일이나 주말이 끝나는 11월10일 혹은 11일께 는 최고 응찰액이 드러나게 된다.
MLB 사무국은 이 응찰액을 KBO를 통해 SK로 통보한다. SK는 나흘 안에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SK는 어느 팀이 금액을 적었는지 알 수 없다. 수용 여부는 오로지 금액 만으로만 판단할 수 있다.
일정상 이 시기는 11월 중순이 될 공산이 크다. SK가 수용을 한다면 김광현은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과 30일 간 개인 협상에 돌입한다. 김광현이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만큼 거기서 틀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결국 관건은 포스팅 금액의 수준이다. SK가 포스팅 금액이 낮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한다면 김광현의 미국행은 없던 일이 된다.
2년 전 류현진(27)을 미국으로 보낸 한화 이글스는 1000만 달러(약 105억원)를 가이드 라인으로 정해놓고 이적을 추진했다. 류현진은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2573만7737달러(약 270억원)를 제시한 LA 다저스의 품에 안겼다.
SK는 김광현의 가이드 라인에 대해 말을 아꼈다. 민경삼 단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김광현이다. 그리고 SK의 역사를 쌓아온 선수다"면서 "합당한 선이 정해졌다기보다는 미국에서 원한다면 그 선이 맞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