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소수종교인에 대한 잔학행위, 중동 내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한 활동으로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에 오르내리는 이슬람국가[IS, 전신은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의 정체는 무엇인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IS의 기원, 군사관계, 잔학행위와 이들에 대한 이슬람권의 비난과 지원이라는 대비되는 반응에 대해서 보도했다.
◆ 기원
IS의 역사는 미국과 소규모 국가의 연합체가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기각시킨 2003년 제2차 걸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양한 반란 연합체가 창궐하는 가운데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알카에다(al-Qaida)가 새로운 이라크 정부에 들어서게 된다. 작년에 알카에다 연맹단체로 창설된 IS는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라는 1971년 바그다드 북쪽 사라마 출신으로 알려진 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성전 전사)가 이끌고 있다.
워싱턴학회의 애론 젤린(Aaron Y. Zelin)에 따르면 이들은 초기에는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이라크이슬람국가(ISI)로 불렸으나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를 명칭에 포함시키며 명칭을 ISIS로 변경했다.
젤린에 따르면 2011년 늦여름 ISI 지도자 바그다디는 시리아에 새로운 지하디스트 기구를 설립하기 위해 정보원을 파견했으며, 이후 2013년 바그다디는 4월 ISI의 명칭을 ISIS로 변경했다.
◆ 군사관계
중동 내 지하디스트 기구로 형성된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를 장악했다. 시라아가 내전으로 분열되자, IS는 시리아 동부지역을 장악했으며 6월에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도 점령했다. 이들은 이라크 최대 규모 댐인 모술댐 지역에 홍수를 일으키겠다고 위협하며 모술댐까지 점거했다.
BBC는 IS가 현재의 명칭을 얻기 전과 후 모두 군사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BBC는 "이 단체는 상당한 군사적 성공을 거뒀다"며, "2013년 이 단체는 시리아 도시 라카(Raqqa)를 점령했다. 제1주도가 반군세력 아래 들어갔다"고 방송했다. 이어 "2014년 1월 IS는 안바르 서부지역의 수니파(이슬람교의 분파)가 대다수인 도시 팔루자를 점령해 이라크 소수인 수니파와 시아파가 이끄는 정부 사이의 갈등을 키우는 데 투자했다"고도 전했다.
이들의 계속되는 공격에 미국은 최근 이 단체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고 북이라크의 쿠르드인도 반격했다. 조지타운대학교의 교수이며 미국 진보적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내 중동정책을 위한 사반센터(Saban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의 연구 책임자인 다니엘 바이만(Daniel Byman)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은 수백만 달러의 군사장비를 이라크 군대에 공급했다. 이는 수적으로, 군사적으로 IS보다 우세하다. 문제점은 이라크 군이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고 썼다.
그는 "누리 알 말리키(Nouri al-Maliki) 이라크 총리는 선임장교에 유능한 지도자 대신 정치적 추종자들(loyalists)을 지명했다. 이라크 정권은 수니파를 차별함으로써 수니파 군인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경멸하는 정부를 위해 싸우기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잔학행위
IS는 그들이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소수종교인들과 다른 분파의 무슬림들을 잔혹하게 대해 국제적인 분노를 샀다. 참수, 죄수들에 대한 대학살, 기독교인 공동체를 전멸하려는 시도 등 여러 혐의가 보도됐다.
이처럼 단일한 규율 아래서 여러 단체들에 폭력을 행사하는 잔혹한 성향은 IS의 초기 형태, 즉 이라크의 알카에다에 이미 내재되어 있었다.
8월 14일 UN 특별 대표들은 IS에 대해 이라크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인도주의를 요청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우리는 이라크 소수파에 속한 여성, 10대 소녀들과 소년들에 대한 성적 폭력을 비롯해 계속되는 폭력행위 보도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극악무도한 납치 사건과 투르코멘과 샤박 여성들, 소녀들과 소년들을 비롯한 야지디족, 기독교인을 구금한 행위, 야만적 강간 행위에 대한 보도는 우리를 충격에 이르게 한다"고도 비판했다. UN은 무려 1천5백 명에 달하는 야지디족과 기독교인들이 성노예가 되도록 강요받았고 수만 명이 집과 고향에서 내쫓겼다고 전했다.
◆ 이슬람의 IS에 대한 반대
IS의 이데올로기와 잔학행위는 다양한 이슬람 지도자들과 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이들이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이서 회원을 모집하려하자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정부는 IS에 대한 지원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람권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인 샤우키 알람(Shawqi Allam) 이집트 대법관은 중동통신(MENA)에서 IS가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에 대한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알람은 "이 같은 극단주의 유혈 단체는 피를 흘리게 하고, 부패를 퍼뜨릴 뿐 아니라 이슬람과 무슬림들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바이만은 IS가 알카에다와 사이가 좋지 않다며, 두 독립 단체가 한때는 동맹체였으나 현재는 "철천지원수"가 됐다고 썼다. 바이만은 "알카에다와 IS는 전략, 선술, 리더십에서 차이를 지닌다. IS 지도자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는 참수와 십자가형도 서슴지 않고 아이만 알자와히리(Ayman al-Zawahiri) 알카에다 지도자의 '멀리 있는 적인 미국을 공격한다'는 신조를 무시한 채 지역정권과 경쟁자들에 초점을 맞춘다"고 썼다.
그는 "자와히리가 시리아의 알누스라 전선(JN)을 알카에다의 지역 연맹체로서 상대적으로 더 절제된 형태로 지정했을 때 이러한 차이점이 정점에 이르렀다. 바그다디는 그의 단체에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지하디스트로 활동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이 두 단체는 서로를 기습 공격했으며, 이 내전으로 수천 명이 학살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적들이 있음에도 IS는 현재 활동 지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유전들을 여전히 점거하고 있으며, 여러 아랍 국가의 정당들로부터 민간자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