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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신촌포럼이 ‘안티기독교’를 주제로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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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한국교회만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 의도가 명백하다고 본다. 안티기독교들의 목적은 기독교를 바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구호처럼 ‘기독교가 이 땅에서 멸절되기까지’ ‘기독교 없는 한국’이다.”(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
10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에서 열린 제29회 신촌포럼의 주제는 ‘안티기독교’였다. 이억주 박사가 ‘어느덧 안티가 우리 안에’를 주제로, 임성빈 교수(장신대)가 ‘대중매체 속의 교회가 이래요’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 목사는 안티기독교 세력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이 상식적, 합리적 차원을 넘어 매우 의도적이며,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목사는 “안티기독교라는 이름으로 검색되는 인터넷 카페가 무려 100여 개에 이른다. 대표적 사이트인 ‘반기독교시민연합’(반기련)에 등록된 회원이 지난 2008년 기준으로 1만3천여 명이고, 하루 평균 1천여 명이 접속하고 있다. 사이트 개설 후 방문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며 “저들은 기독교 박멸이 목표다. 안티기독교들의 활동은 기독교에 대한 애정에서가 아니다. 기독교는 망해야 한다는, 저주에 가까운 마음에서 나온 악한 언행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타종교에 비해 개신교의 성장이 멈춘 것에 대해서도 안티기독교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이 목사는 “안티기독교들의 기독교 비방의 성과는 100%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지난 10년 간 천주교나 불교의 성장세는 대단한 데 반해 기독교(개신교)의 증가는 멈추고 있다. 저들의 열성적 기독교 비방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안티기독교의 주 활동 무대인 인터넷에 실명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이 안티기독교 활동의 주 무대인 이유는 안티기독교들이 얼굴 없이 더 자극적인 내용들을 확대, 재생산해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 목사는 “안티기독교들은 기독교를 개독이라 부르고, 성경을 똥경이라 하며, 교회는 개집, 찬송가는 멍멍가라 한다. 더욱 심각한 건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잡신이라 하고, 예수님을 사생아라 하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타종교는 그들을 박살냈을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는 사랑이 넘치는 것인지, 아니면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대응에 미온적이다”고 안티기독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임 교수 역시 안티기독교들이 주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며 한국교회에 대해 왜곡적이고 편파적인 비판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티기독교가 지적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교리적인 부분으로 성서에 모순이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기독교인과 교회의 잘못된 태도에 대한 것”이라며 “안티기독교들은 성서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며 이성적인 눈으로만 성서를 비판하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수많은 전쟁을 폭력적이라고 말하면서 여기에는 배타성도 있다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폭력성이 선민사상으로 이어지고 이야말로 타민족을 배제시키는 폭력적 교리라고 그들은 말한다”며 “선민사상에는 다른 민족에 대한 폭력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교회가 배타적이며 타종교에 대해 공격적이라고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오늘날 안티기독교의 활동이 인터넷을 넘어 법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문제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부분들이 왜곡되고 부각되면서 동시에 기독교에 대한 편향된 시각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독교 코드가 일종의 희극 코드 아니면 비정상의 병리현상적 코드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