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2-2로 크게 앞선 7회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류현진은 팀이 그대로 경기를 끝내면서 시즌 6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14승을 보태 메이저리그 입성 후 20승째다. 3.10이던 평균자책점은 3.09로 조금 낮아졌다. 총 투구수 109개 중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지난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7이닝 퍼펙트 행진을 벌인 끝에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5월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박차를 가했다.
피츠버그는 좌완 류현진을 흔들기 위해 선발 라인업을 모두 우타자(스위치 히터 닐 워커 포함)로 꾸렸다. 류현진은 안타 10개를 헌납할 정도로 상대에 애를 먹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타선의 도움 속에 1승을 추가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조쉬 해리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닐 워커의 3루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잡아내면서 급한 불을 껐다.
이 과정에서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를 받은 2루수 디 고든이 공을 놓쳤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심판진은 고든이 공을 완벽히 포구한 뒤 떨어뜨렸다고 판정, 아웃을 인정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껄끄러운 타자 앤드류 맥커친과 가비 산체스를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스털링 마르테에게 몸쪽 빠른 직구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크리스 스튜어트의 3루 땅볼이 내야 안타로 연결되면서 1,2루에 몰렸지만 후속타자인 투수 브랜던 컴튼에게 91마일짜리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 실점을 막았다.
첫 삼자범퇴는 3회에 나왔다. 상위타순과 다시 만난 류현진은 공 16개로 1~3번 타자들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해리슨에게는 투심 패스트볼로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고 맥커친과 상대할 때는 94마일(151㎞)의 강속구를 결정구로 선택했다.
팀이 6-0으로 앞선 4회에는 첫 실점을 기록했다.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2사 후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호세 타바타는 머서의 좌익 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5회에는 무사 2,3루 위기에 직면했다. 무사 1루에서 해리슨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이 유력시 됐다. 5점을 뽑은 4회말 다저스 공격이 길어지면서 리듬이 끊긴 것도 투구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위기 관리 능력과 행운이 따른 이닝이었다. 워커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주자들을 묶은 류현진은 맥커친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고메스의 아웃으로 순식간에 투아웃을 만들었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산체스의 중견수 플라이로 11-1의 10점차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6회 2사 1,2루에서 대타 스나이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야시엘 푸이그의 송구가 정확했지만 포수 드류 부테라의 불안한 포구로 실점이 올라갔다. 내심 2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려봤지만 이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다시 3점대로 상승했다.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화끈한 지원으로 류현진을 도왔다. 다저스는 6-1로 크게 앞선 4회 5점을 보태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14안타로 12점을 뽑는 연결력이 돋보였다.
특히 4번타자 헨리 라미레스는 멀티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류현진의 도우미를 자청했다. 다저스 선발 타자 중 안타를 못 친 이는 안드레 이디어 뿐이다. 류현진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