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단독 선두 빌 하스(32·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4개의 메이저 대회 가운데 이번 대회에 가장 애착을 보이고 있다. 12년 연속 출전하고 있으며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대회다. 3위 1차례(2004년)와 톱10 두 차례(2010·2011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2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고 순항을 알렸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안전하게 벗어났다. 2m 정도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으며 안정된 퍼팅을 선보였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부터 13번홀로 이어지는 '아멘 코너(Amen Corner)'를 무사히 통과했다.
13번홀(파5)에서는 완벽한 어프로치샷을 바탕으로 버디를 이끌어 냈다. 세 번째 샷을 깃대 1m 부근에 붙인 최경주는 버디로 마무리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최경주는 나머지홀을 파로 잘 막아 기분좋게 첫날 경기를 마감했다.
두 번째 마스터스 무대를 경험 중인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0위로 선전했다.
이글 1개·버디 1개를 넣고도 보기를 3개 기록해 제자리걸음했다. 그러나 15번홀(파5)에서 보여준 샷 이글은 갤러리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티샷이 그린에서 한참을 벗어났지만 20m 밖에서 시도한 힘찬 칩샷이 그린을 예쁘게 타고 홀컵으로 빨려들어가 이글이 됐다.
15번홀 이글로 공동 11위까지 달렸던 배상문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냈다.
재미동포 존 허(24·한국명 허찬수)는 3오버파 75타 공동 54위에 자리했고,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5오버파 77타 공동 75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이창우(21·한체대)는 8오버파 80타 공동 90위로 골프 명인들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마스터스 사상 4번째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아담 스콧(34·호주)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스콧은 하스에게 1타 뒤진 상황에서 역전을 노리게 됐다.
'왼손 장타자' 부바 왓슨(36·미국)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 스콧 등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