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한 목회자,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미주·중남미
LA=주디 한 기자
美 교회, '동성애=죄' 신념 지키려 해당 목사 해임

지난 수년간, 많은 복음주의 교회는 LGBT(성소수자)로 자신을 밝힌 성도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놓고 씨름해 왔다. 그러나 이 딜레마는 단순한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2012년 캘리포니아 남부 대형교회 갈보리커뮤니티교회(Calvary Community Church) 행정부의 케빈 맥클로스키(Kevin McCloskey) 목사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17년간 함께 해온 아내와 이혼할 것임을 알렸을 때, 이 교회 지도자들은 동성애를 죄로 보는 교회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다.

커티스 존슨(Curtis Johnson) 행정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맥클로스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렸으나 그의 해임을 결정하기까지 교회가 이 사안에 어떻게 접근했는지에 관해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맥클로스키에 대해, '친구', '좋은 사람'이라고 여러 번 언급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보리커뮤니티교회 지도자들은 사명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존슨 목사는 "우리 교회는 진리와 은혜를 완전히 체화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닮고, 예수를 사랑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변호자(the Advocate)'라는 에세이에서, 맥클로스키는 존슨 목사는 물론 숀 손튼 담임 목사와도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들은 나의 성적 취향에 대해 충격을 받았고 나의 가족과 나를 위해 진정으로 염려했으며, 우리는 잘 해쳐나갔다"고 썼다.

존슨 목사는 동성애를 교만이나 탐색 행위보다 더 악하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말했으나, 교회는 맥클로스키의 동성애 성향을 인정하지 않았고, '동성애 생활양식'이 '죄'라는 확신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홈리스·이혼자에게도 열린 교회
동성애자에게는 닫힌 것인가 의문 제기도

그러나 갈보리커뮤니티교회의 새신자 책임자인 더그 레멘(Doug Lemen) 목사는 맥클로스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 해도, 그가 가진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슨 목사는 이 과정 속에서 배운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이 교회의 홈리스 사역을 예로 들었다. "우리가 배운 한가지는 사람들을 범주화하거나 그들에게 꼬리표를 달지 말하야 한다는 것이다. '홈리스'라는 딱지를 떼야 한다. 홈리스들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몇몇은 일시적으로 그런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이들은 오랫동안 집 없이 살고 있다. 홈리스가 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들은 모두 홈리스나, 개개인은 매우 다르다."

존슨 목사는 "우리는 이들 개개인을 목회한다. 몇몇은 매우 온화하며, 그들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어떤 이는 시스템을 조롱하며, 그렇게 오랫동안 지내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문은 그들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갈보리커뮤니티교회의 리더십은 맥클로스키를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그는 이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조용히 이 욕망과 싸우면서 교회 내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으나 담임 목사와 존슨 목사와 함께 이 문제를 놓고 대면한 후, 교회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교회 자체팀을 결성하게 되자 당혹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와 동시에 사역에서 축복받으며 승진하고 책무가 잔뜩 주어질 수는 없다"고 말하며 "나는 진정한 나 자신이 되려 했다. 나는 그곳에서의 사역이 하나님의 소명이었다고 믿었고 나와 함께 사역한 모든 사람들, 모든 목회 사역자들도 그와 같이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교회 지도자들이 동성애 커뮤니티를 사랑하고, 그들을 포용하는 방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교회에 재직하는 동안 동성애 경험을 지닌 개인들이 교회 리더가 되고, 자원봉사를 하거나, 성도가 되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맥클로스키는 왜 교회가 이혼한 사람을 대하듯 동성애자를 대하지 못하는지 물었다. 그는 "교회는 누구의 이혼도 바라지 않는다. 성경에는 이혼과 이혼의 위험에 대한 가르침이 더 많으며 이혼이 허락되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교회 성도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 이혼을 경험했다. 우리 직원 중에도 이혼을 겪은 이들이 많이 있으나 그들은 여전히 우리 팀의 일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교회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당신은 이곳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실, 목회는 이혼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며, 그들을 돌보고, 사랑하고,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며, "갈보리커뮤니티 교회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지인들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이들은 정체가 불분명한 불안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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